브런치북 하루의 시 23화

빗소리와 나

나라는 존재의 기록

by 현정아


비가 와서 마음이 뿌열수록

흐르는 빗소리 따라

나를 적시어 가기


때론 초록으로 마주해

스미던 바람에조차

초록의 흩날림 이루게 하고


때론 붉은 선율

꽃향기 내음 따라

깊게 타오르도록

붉디붉은 열정 내어준다


어느 날은 회색빛 어둠 가득

움츠린 마음 씻어내도록

고요히 채워갈 마음 품


서서히 녹아들 빗방울 따라

두 손에서 온몸으로 흐르도록

투명하게 닮아가 본다


그리하여

온전히 내가 이룰 소신

하나씩 쌓여


나 하나의 존재로

기록을 이룬다


by 정아 쓰다.


24년 7월의 어느 요일에 흐르는 빗소리와 시를 벗하다.





세상의 일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의 뿌리를 밖으로 집중하기보다 내 안으로 하여금 잘 잡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안과 밖이 이루는 조화는 나의 존재로 하여금 나로 알아갈 일들에서 내가 만나고 느낄 세상으로의 연결이 된다. 설사 그 연결되어 감은 어느 날은 흐려져 끊길 수도 있고 어느 날은 노란 빛깔처럼 행복해지기도 한다.


살다 보면 초록의 청량함과 빨간 열정으로 시원하게 맞이할 나날을 만나기도 한다. 어떤 날은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모든 감정의 원 안에서 이룰 나 하나의 존재는 이처럼 만나고 접하여 이룰 일들에서 어느 것에 치우치지 않도록 굳건히 나를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내리는 비를 지긋이 바라보면 세상 곳곳 어디서든 스미어 따라가고 흘러간다. 식물의 타는 가슴을 쓸어내려 목마른 고비를 넘기게 하고 건조한 공기를 꺼뜨리기도 한다. 세상 곳곳을 따라 온전히 적시어 가나 비추는 것에 따라 그 빛깔은 달라진다.


꽃에 머무른 비와 하수구의 흙빛은 색깔 자체가 다르다. 어디서든 튕겨지고 볶아대며 머무르고 버부린 모든 일에는 다양함이란 환경에서의 마주함이 존재한다. 우리도 살다 보면 여러 가지 일 안에서 서로 다른 색깔을 수없이 만난다. 다양한 색을 마주하며 내가 이룰 일들을 꾸준히 하다 보면 처음과 다르게 차곡차곡 쌓여가 어느 날 자신감으로 되돌아 나오게 된다.


자신감은 이처럼 경험에서의 축적과 내가 이룰 방향으로의 소신으로 하나씩 만들어진다. 자신감은 나로 하여금 주변의 눈치만 보는 의식을 비껴 서서 내가 이룰 목적에 따라 나타나는 행동에서의 당당함이 된다. 그것은 내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할 삶의 방향을 이룬다.


의 방향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긍정의 것만 탐하고 부정을 배척하기보다 둘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일을 찾는 것이 좋다. 긍정으로 하여금 내가 잘할 수 있고, 잘 이룰 것들을 만들어 가며 부정의 상황에서 가져갈 배움도 분명 있기에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여기저기 휘둘리는 것이 아닌 유연함의 태도가 중요하다.


자신감이 떨어져 불안하고 의기소침해지고 긴장되는 순간도 있지만 이때마다 세상이 주는 일에 무조건 원망하고 탓하기보다 다름의 인정 안에서 스스로의 가치로 나를 빛나게 할 것을 찾아 몰입하고 알아채고 소중히 간직하여 가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내게 오히려 나을 일이다.


나를 제대로 알아채는 방법은 질문을 통하여 내게 말을 거는 것이다.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내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나로 이어가게 하는 일은 마음을 바라보아 기록하는 글 안에 살포시 놓인다. 하나하나 일들이 만들어질 때마다 조용히 바라보아 적셔갈 일은 기록을 통한 남겨짐이 된다.


내가 내게 하고 싶은 말은
완벽하기보다는 나로서 온전하길,
세상에 하나뿐인 나 하나 존재 자체가 소중함이니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존재 자체의 소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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