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루의 시 25화

여름빛

우리는 모두 소중해

by 현정아

여름빛


햇살의 끝에 다다른

여름은 눈 부신 물빛


긴 긴 밤 별빛의

이름을 물어 곱게 삼킨

잔물결 너울거림은


투명하게 토해질

바람의 이야기로

무수히 흩날려

반짝여질 마음


빛무리에 그만 넋을 잃는다


세상 안의 시련 따위

끝없이 펼쳐진 바다만큼

깊이를 알 수 없으나


눈으로 보아가

마음으로 읽힐

나 하나 존재로

충분히 반짝일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눈 부신 별빛




끝없이 펼쳐진 여름 바다에 다다라 햇빛에 부딪혀 일렁이던 윤슬을 한참 쳐다보았어요. 광활한 바다의 탁 트임으로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는데 반짝일 물결의 황홀함이 더해지니 이루 말할 수 없는 순간의 벅찬 감정이 밀려왔지요. 지난밤하늘 위 별빛을 바람이 물어다가 토했나 봐요. 아무리 보아도 물빛은 별빛이더라고요. 그 바다에서 반짝일 인생을 떠올려요. 바다는 깊이를 알 수 없기에 가끔은 허우적대고, 숨이 차기도 하며 거센 풍랑을 만나기도 하지요. 역경의 경험 안에서 만들어갈 단단함은 평온한 감정의 여유로 포근해질 순간이 오기 때문이라 여겨져요. 모두가 그런 반짝거림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나를 알아주고 사랑해 가는 것은 나의 삶에서 가장 반짝일 지금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믿어요.


우리는 있는 그대로 모두 소중한 존재니까요


KakaoTalk_20240817_073949235_05.jpg 바다와 우리라는 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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