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으로부터
스티븐 코비/김경섭 옮김, 김영사
딸이 가지고 온 책을 드디어 집어 들었다. 이전부터 읽고 싶었던 유명한 책이건만 이제 내 손을 들어오게 된 건 지금이 나와 만날 적절한 시간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읽고 읽히는 사이가 읽고 익히는 배움의 과정을 지닌다면 더할 나위 없이 내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여긴다.
두꺼운 책 안에 놓인 활자를 따라 읽다 보면, 때론 멈추어지는 문장 안에 옳고 그름과 공감을 발견해 내는 일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가벼이 보는 일들이 아니다. 적어도 활자마다 곱씹는 것들이 내게 배움이 되고 행동을 이루고 유연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험난한 세상 안에 빛을 이루는 일들은 스스로 터득해 가는 날마다의 일상으로부터 나온다. 내가 하나씩 해나가는 동안에.
이 세상에서 진정한 탁월함은
올바른 삶과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
- 데이비드 스타 조던
우리의 지각이 자심과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우리에게 보이는 세상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떤 렌즈를 통하여 보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p.25
“무릇 지킬만한 가치가 있는 그 어떤 것보다도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인생의 문제들이 이에서 비롯됨이니라.”
이는 인생의 모든 문제가 마음에서 발생하므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라는 뜻이다. p.31
나의 마음이 이끄는 곳. 거기에 정답이 존재한다. 실은 정답은 정해지지 않은 답이다. 삶은 다각도로 이어지고 갖가지 문제를 발생하고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여러 방법을 찾게 된다. 그때의 선택의 최선의 답이 된다. 그때 보람과 행복, 희망이 함께 불거진다.
작은 일의 무수한 반복은 다음 단계로 성장해 가는 발판이 되기도 한다. 어떤 일을 내가 ‘할 수 없다’ 여기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결코 내가 넘을 수 없는 일이 되고, 또 어떤 일은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덧붙이는 일들로 스스로 넘어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떤 시선으로 마음을 지녀 행동하는지에 따라 작은 내가 커다란 강을 이루기도 한다. 어떤 눈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한 일들은 무릇 나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 내가 스스로 생각해 내는 것들로 세상이 달라 보인다. 나의 마음이 어떠한지에 따라 결정되는 일들은 너무나 많다. 그러니 아주 작은 일이라도 좋은 마음을 넣어 마음을 다져 나가리라.
농사란 자연이 법칙에 따른다. 따라서 반드시 노력이 들어가야 하고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리는 씨를 뿌릴 만큼만 거둘 수 있으며 지름길이란 절대로 없는 법이다. p.33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인과응보! 뿌린 대로 거둔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스리도록 스스로 되뇐다. 무릇 나의 마음이 이루는 깊은 심성은 누구도 속일 수 없는 우주 안에 에너지가 되어 반드시 내게 돌아오리라 믿는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는 태도 방식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어 좋은 기운이 나로 하여금 다 내게 돌아올 수 있도록 정진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내가 이끄는 생각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 다시 내게로 돌아올 때 그 에너지는 고운 파장이 되어 나뿐 아니라 타인에도 이로울 수 있는 영향을 심게 된다. 농사짓는 마음! 황무지 척박한 땅을 두드려 구슬땀을 흘리고 고운 흙이 되도록 노력하는 일. 그 안에 심은 씨앗이 모두 풍성하지 못해도 언젠가 그만큼의 결실을 맺게 될 터이니 용기를 내고 하나씩 해나가 보자.
우리의 어떤 말이나 행동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게 우리 자신을 전달해 부는 것은 성품이다. p.34
패러다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말한다. 이때 보는 것은 눈으로 본다는 뜻이 아니라 지각하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의미에서 이 세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p.35
우리가 어떠한 관점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는 사물을 볼 때 있는 그대로를 본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즉, 자신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의 영향을 받고 조건화된 자신의 주관적 입장에서 본다.
자신이 본 것을 서술한다는 것은 사실 자기 자신, 자신의 지각, 자신의 패러다임을 서술하는 것이다. p.42
나의 패러다임.
내 것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다양함을 발견해 내는 것.
내가 이루는 길.
성품과 태도
말투와 표정
마음가짐
거기에 휘둘리지 않을 소신을 갖되 적절한 경청과 받아들임으로 더불어 갈 수 있는 마음. 옳은 성품은 나만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 것. 나의 패러다음은 어떤 표정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모양은 지니고 있을까?
급속도로 달라지는 지금 세상은 아주 큰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놓여 있지만 이럴수록 천천히 가보자. 내가 알아가는 세상 안에는 이루어갈 수 있는 일들과 그렇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많다. 그렇다 해도 욕심 없이 차근차근 이루어 가보자.
우리가 자신의 태도와 행동에 지엽적인 변화만 주는 것을 그만두고,
그 대신 태도나 행동의 근본 뿌리인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때 비로소 획기적인 개혁을 할 수 있다. p.47
패러다임의 전환이 갖는 힘은 그 전환이 즉각적이든 점진적이고
신중하든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원동력이 된다. p.48
자신의 현재 수준을 알리지 않는 한 우리는 배우지도 발전하지도 못한다.
아는 척은 언젠가 반드시 탄로남으로 오랫동안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배움의 첫 단계에 해당된다. p.56
‘척’하는 일이 아는 척이 되지 않도록
‘척’하는 일이 잘난 체가 되지 않도록
‘척’하는 일이 스스로 척척 해낼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 되도록
‘척’하는 일이 타인을 헤아리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나눌 수 있도록
‘척’ 하는 마음이 가짜가 아니기를, 진심으로 다가가기를.
‘내면에서 시작하여 외부로 향하는’ 것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자신의 내면 가장 깊숙이 있는 것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신의 패러다임, 내적 성품, 동기 등이 포함된다. p.65
남들로부터 신뢰를 받으려면 먼저 신뢰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재능과 같은 2차적인 강점을 갖기를 원한다면
먼저 내적 성품과 같은 1차적인 강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p.65
책은 그래서 내게 배움이 된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알려주는 훌륭한 도구다. 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온갖 일을 만나게 되지만 그때마다 나는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가꾸어 가야 하는지, 어떤 마음이 더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된다.
나의 신뢰를 내가 저버리지 않도록 해내는 일이 최선이 된다면 그것 또한 최선이 되어 내게 돌아올 것이다. 나의 신뢰는 누가 보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이루어야 할 참됨이다.
페이지를 넘기며 읽어가는 글 안에 다시금 읊조리는 일들로 내일의 나를 만들어 간다. 내가 어떤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다. 내일의 내가 오늘의 나로 인해 만들어지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은가!
그것은 배움의 연속. 새로이 해내는 일 안에 나를 축적해 가는 소중한 경험. 어떤 일이든 받아들이어 융화될 수 있도록 아끼는 마음. 내 것이 아니면 더 이상 집착하거나 강요하지 않고 한 발짝 떨어져 기다릴 수 있는 마음. 모든 마음을 응원한다. 내일의 나에게. 나로부터 이룰 단 하루가 또 시작될 것이기에.
자신을 개선하기 전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것은 결국 쓸데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p.65
‘내면으로부터 시작하라’는 접근 방법은 과정을 의미한다. p.65
우리는 탐구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모든 탐구의 최종 목적은 우리가 출발했던 곳에 도달하는 것이며,
바로 그 장소를 새롭게 인식하는 데 있다.
- 엘리엇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