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모든 일은 마음 먹기 나름

by 현정아

산책


시│현정아

발을 떼어

도톰하게

드리우다


햇살 한폭

시절 노래


웅크렸다

돋아나고

터트리듯

기억하며


나누어간

삶의 기록

살을 에는

추운 바람

따뜻함을

품어내며

무언가를

채워가는

나를 향한

여백의 시

겨울이란

마무리로

시작되는

봄이라는

걷다 보니

느껴진 건

모든 일은

마음먹기

나름이다






차곡차곡 밟힌 발걸음에 하얀 햇살이 부딪는다. 겨울은 해에게 몹시도 귀한 계절이다. 조금의 햇살이 내어간 자리마다 1년의 기록이 모두 담겨 있다. 삶은 아침처럼 다시 시작되기에 어제의 아쉬움을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 땅은 차갑지만 두꺼운 층을 남긴다. 낙엽이 남긴 자리, 바람이 전한 언어. 변덕스러운 날씨만큼 인생이라는 고비마다 일구어진 바탕이 뽀얗다. 여기에 쌓이고 쌓인 것들이 퇴적되어 간 시간만큼 우리는 단단해진다. 나로 인해 삶은 순간이라는 기록을 만들고 그것은 기억 속에서 영원히 남는다. 두고두고 읽힐 이야기를 내가 나에게 전하여 본다. 어떤 일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 그 안에 어떤 생각으로 어떤 시간을, 어떤 시선으로 보내야 할지 알게 된다. 어떤 것이 내게 더 좋을 일일지 나의 겨울에게 진심을 고해 본다. 묵은 감정을 훌훌 털어 시작될 아침에도 고한다. 햇살마저 차가운 이 겨울이 온기롭다. 그 온기를 다해 산책하는 발걸음이 또 다른 하얀 햇살이 살며시 다가온다. 걷는다. 겨울처럼. 봄처럼.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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