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인해 피어나는
시│현정아
누군가에게 보여야 할 것이 태도라면
그것이 나에 대한 진정성인지
확인해 봐야 할 것이다
누군가로부터 던져진 반응에 따라
내 생각과 감정이 쉽게 교차한다면,
그것이 외부에 의해 희석되어
받아들여진 결과라면 더 슬픈 일이다
태도는
환경에 굴하지 않고
그것이 ‘나’ 임을
알아차리게 해야 하는 것
휘둘리더라도 다시금 정리되는,
나에 의한, 나로 인한
감정의 물결이어야 할 것
보라
긴 겨울의 고된 추위에도
마음을 잘 오므려 계절을 타고
시절을 타고, 시간을 잡아
터트려진 연둣빛의 생기
흔들릴지언정
흔들리지 않을
나만의 기준을
소신껏 부여잡아
그렇게 옳게 피어나는 것
삶은 태도다
어쩌면 인생은 나를 만들어 가는 장치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누구나 관계 안에 허덕인다. 즐겁기도 하고, 언짢기도 하고 괴롭기도 하다. 그럴 때마다 태도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나에 의한 태도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환경에 의한 태도다.
그 영향에 따라 나의 감정이 잠식되어 버린다면 그 시간은 결코 나에게 유용하지 않다. 배척하거나 무조건 반응하기보다, 잠시 흔들릴지언정 그로 인해 내 시간이 불행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이 나에 대한 소신이고 섭리다.
어떤 환경에서도 나만이 가진 소신으로 내가 드러낼 반응을 내가 결정하는 것. 그래서 삶은 유한한 시간이 축적된 태도다. 태도가 곧 나이기에 나는 인생에서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할지 분간할 수 있어야 한다. 혹독한 시간 안에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의 절기가 서서히 겹치듯 허허벌판에 아주 조그만 꽃이 시작되듯.
그렇게 모진 환경에서도 기어코 봄을 피우는 계절을 따라, 여름을 찬란하게 비추는 힘을 따라, 가을을 조용히 부르는 기품처럼, 겨울의 차가움 속에 남겨진 온정까지 계절의 섭리는 이어진다. 누군가가 억지로 피워내거나 다그치어 반응하게 할 수 없다. 이 계절이 보여주는 진득한 삶의 태도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삶은 태도다.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