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는 말
시│현정아
어떨 땐 마음이 외롭고 슬프다가도
또 어떨 땐 기쁘고 행복한 것이
사람 마음은 참 알다 가도 모를 일이다
봄아!
너는 아랑곳 말고
그대로 피어라
*봄 : 여기서 말하는 봄은 "내"가 될 수도 있고 실제 봄일 수도 있어요. 기분 따라 내가 바뀌는 게 아니고 그때의 나도 나, 지금이 나도 나니 봄에 꽃이 피듯 걱정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라는 의미이지요.
계절이 바뀌듯 마음도 여러 가지 색깔이 있다. 어떤 날은 신나고 또 어떤 날은 처지고 어떤 날은 행복하고 또 어떤 날은 속상하고 슬플 때도 있다. 감정은 시시때때로 변하지만 그때의 나도 나이고 지금의 나도 나이다. 감정이 바뀐다고 해서 내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에 나 스스로가 잘 잡고 가는 마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슬픔도 겪고 힘든 일도 겪어내야 사이마다 행복과 뿌듯한 순간들을 잘 만나갈 수 있다. 감정에 휘둘리거나 치우치지 않는 것. 그것이 나를 잘 안아가는 것이 아닐까? 폭풍이 오더라도, 고비가 있더라도 결국 봄은 시작되고 설한의 땅을 뚫고 싹은 돋아나니 이보다 단단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그저 그것을 당연히 안아가는 마음으로 스스로 해야 할 일들에 집중해 내는 마음. 그것을 자연이 가진 계절의 임임을 알아간다. 나도 그대로 피어내고 또 피어가는 것. 지금이라는 마음을 단단하게 여미어 떠오르는 내일을 향해 조금씩 내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