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머물다

by 현정아

봄빛


시/현정아


겨울이 지나 온

사랑을 달이고 달여

다디달게

봄이 매달리다


봄스러운 날이

따스하게 맺히다

날이 참 좋다




아이가 놀던 놀이터 한편에 봄이 밀려오다. 나도 아이처럼 신이 나서 구경하기 바쁘다. 겨울이 여태 준비한 봄빛은 우리 눈이 보이지 않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드리고, 다지고, 물 올리고, 이리저리 옮겨 가며.

어느 순간 일제히 열릴 것만 같아 뚫어져라 쳐다 보고 또 쳐다보았다. 이렇게 봄스러운 날이 사랑스럽게 들어오고 있다.

살며시 봄
천천히 봄

파스텔 봄

그림자, 초록풀 번질 때까지

봄스런 날을 걷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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