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황소>

온갖 불쾌함과 불편함으로 가득하다.

by 뭅스타

이른바 '또동석'이라는 신조어를 낳을 만큼 올해 굉장히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 마동석 배우의 또다른 주연작 <성난 황소>를 관람하였다. 영화에 대한 기대치는 거의 0에 수렴했지만 그래도 한번 봐보자는 마음으로 관람한 이 영화는, 결국 얼른 끝나기만을 바라고 또 바라게 되는 뻔하고 불쾌한 작품으로만 기억될 듯 하다.


영화는 험난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사랑하는 아내 지수와 함께 살아가던 동철이 납치범 기태에게 아내가 납치되자 아내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납치범의 행적을 파헤칠수록 점점 더 사건의 규모가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철은 오로지 아내를 찾겠다는 목적으로 물불 안 가리는 사투를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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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순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영화는 그래도 중반부까지는 특별하지는 않더라도 무난하게 펼쳐진다. 동철과 지수의 전사를 짤막하게 보여준 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서 단숨에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흥미를 자아내는 영화는, 이후 동철이 납치범과 접촉한 후 더욱 몰입감을 선사하며 이후 펼쳐질 사건들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아쉽게도 영화는 중반부 이후 끝없는 나락으로 스스로 빠져버리고 만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마치 지난 해 개봉한 <청년경찰>을 다시 관람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만든다. <청년경찰>과 마찬가지로 소재 자체는 불쾌하기 짝이 없는 상황에서 중간중간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삽입된 되도 않는 유머 코드들은 더더욱 관람을 불편하게만 만드는 영화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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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물의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듯 극중 동철은 한 번 눈빛이 변하면 그 누구도 감당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런 만큼 아내 지수가 납치된 상황에서 아내를 되찾기 위해 그가 행하는 일련의 행동들은 어느 정도는 이해를 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전개가 거듭될수록 그 정도는 이해의 범위를 벗어나버리고 만다. 그런 상황에서 한국의 범죄 영화 열 편 중 여덟 편 꼴로 등장하는 '무능력한 경찰' 클리셰가 펼쳐지는데 이 영화에서 그 클리셰를 활용하는 것은 마치 감독이 평소 경찰에게 억하심정이라도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 정도.


한편, 후반부에 이르러 납치범이 지수를 납치한 이유가 본격적으로 드러나는데 그 이유가 미모의 여성을 납치해 해외에 불법 성매매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은 무척 자극적이다. 더불어 이후 폐건물에 갇혀있는 여성들의 모습을 묘사하며 납치범들의 악행을 더욱 자세히 그려내기도 하는데, 그런 상황에서 영화는 동시에 동철을 돕는 두 조력자의 황당한 대사와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내고자 한다. 바로 이 부분이 영화를 보며 <청년경찰>을 떠올리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지나칠 정도로 불쾌한 소재를 다루면서 동시에 관객에게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애쓰는 시나리오는 대체 감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하게 만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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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마치 이미 일은 저질렀지만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모르는 것처럼 후반부로 향할수록 개연성을 잃어버리며, 많은 이들이 호평한 액션 또한 마치 드웨인 존슨의 액션이 더이상 큰 감흥을 선사하지 못하는 것처럼 먼치킨 같은 마동석 배우의 활약은 이제 무덤덤하게만 다가올 뿐이다. 그저 이렇게 불쾌하기만 한 영화는 더이상 볼 일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며, 다른 건 그렇다치더라도 탈출에 성공한 후 바로 (먼치킨 같은) 남편에게 연락하지 않고 경찰서로 가는 건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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