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마음이 따뜻해지는 힐링 애니메이션.

by 뭅스타

19.02.28. @CGV평촌


개봉작은 많은데 확 땡기는 작품은 없는 금주의 개봉작들 중 그래도 가장 기대를 모았던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을 2월의 마지막 영화로 관람하였다. 지난해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우수상과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영화는, 가볍게 즐기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데다 상영관을 나선 후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여운도 적지 않은 작품이었다.

주인공 옷코가 사고로 부모를 잃게 되는, 애니메이션치고는 제법 충격적인 오프닝부터 단숨에 빠져드게 만드는 이 영화는 할머니 미네코가 운영하는 온천 여관의 유일한 후계자가 된 옷코가 작은 사장님이 되어 여관 일을 배워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이 과정에서 옷코가 죽을 뻔한 사고를 겪으며 우리보를 비롯한 유령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다는 설정이 더해져 영화는 더욱 스토리 상의 흥미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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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가장 먼저 든 느낌은 무척 따뜻하다는 것이다. 12살의 나이에 여관 운영을 이을 사장님이 된 옷코가 처음엔 부모를 잃은 것을 괴로워하고 여관 일도 계속 실수를 거듭하는 등 서툴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지만,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며 점점 성장해가는 과정은 그것이 마냥 특별하지는 않을지라도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한 편의 힐링 애니메이션으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국내에도 <너의 이름은.> 등으로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 감독도 극찬을 보내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도 꽤 우수했던 만큼 자연스레 기대가 커졌던 이 작품은, 확실히 95분의 러닝타임 안에 옷코가 다양한 인물들을 만나며 겪는 감정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압축해 내 재미와 메시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다. 부모를 잃은 소녀의 적응기라는 큰 틀을 기반으로 여관의 사장으로서, 할머니의 손녀로서, 같은 반 친구로서 여러 인물들을 대하는 모습은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하며 때때로 제법 진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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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옷코의 성장기를 더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을 물씬 들게 하는 만큼, 지난 해 방영했다는 총 5시간 남짓 되는 분량의 TV 애니메이션도 찾아보고 싶어지며 어딘가 무척 친근하고 익숙하게 느껴지는 작화 역시 유령과 요괴까지 등장하는 이 영화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큰 요인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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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지난 1월 개봉한 <일일시호일>처럼 지친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힐링의 영화로써 제몫을 다 하는 작품이자 애니메이션 장르이지만 어쩌면 아이들보다 어른들에게 더욱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겨주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 편으로는 부모를 잃은 것도 서러운데 가업을 이어 여관 사장이 되어야 하는 초등학생 옷코의 처지가 조금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아무쪼록 확실한 것은,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누구라도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맡기도 편히 쉬다 올 수 있는 온천 여관에 묵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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