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 새로운 세계>

이럴거면, 꼭 '쥬만지'어야 했을까.

by 뭅스타

드웨인 존슨, 잭 블랙 등 쟁쟁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진작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 <쥬만지 : 새로운 세계>. 볼만한 영화들을 진작에 다 본 탓에 무려 6일만에 관람한 신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비록 모든 것이 예상 가능한 그대로 전개되긴 해도 킬링 타임 영화로썬 제역할을 톡톡히 해낸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쥬만지>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리부트한 이 영화는, 정체 모를 쥬만지 게임의 세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우연히 쥬만지 게임으로 빨려들어가 게임 속 아바타의 특징에 맞게 외형이나 장단점까지 변화하게 된 주인공들은 주어진 세 개의 목숨이 소멸되기 전까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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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게임 속으로 빨려들어간 이들이 다시 탈출하기 위해선 주어진 임무를 수행해야만 한다는 설정이 가져다주는 독특하고 신선한 재미만큼은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특히 공부밖에 모르는 겁쟁이 소년 스펜서가 괴력을 자랑하는 거대한 몸집의 고고학자로, 체육을 싫어하는 소녀 마사가 각종 격투기술을 연마한 여전사로, SNS 중독의 여학생 베서니가 중년의 교수로 변하는 등 네 인물이 현실 세계 속 그들의 모습과는 동떨어진 게임 속 아바타로 변하게 된 데에서 오는 우여곡절은 <스쿠비 두>를 연상케 할 정도로 다소 올드하게 느껴지긴 해도 제법 유쾌하고 개성있게 다가온다.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진 네 인물은 쥬만지 세계를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즉 누군가가 훔쳐간 재규어의 눈을 다시 제위치에 가져다놓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험한 여정을 이어가는데 쥬만지 게임 속 최종 빌런이라고 할 수 있을 반 펠트 박사가 그의 부하와 갖가지 동물들을 이용해 그들의 임무에 훼방을 놓으면서 영화는 점점 몰입감을 더해간다. 특히 계속 반복되는 전개가 다소 심드렁하게 다가올 즈음 새로운 캐릭터를 투입함으로써 이후의 스토리를 보다 매력적으로 지켜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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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오락 영화로써의 쾌감이나 긴장감이 특별히 크게 느껴지지는 못한다. 영화를 보는 그 어느 누구라도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플롯을 베이스로 깔고 있는 상황에서 그 플롯을 100% 살려내지 못한 느낌이랄까. 그들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위해 반 펠트 박사가 갖은 훼방을 놓기는 하지만 그런 훼방에도 불구 주인공들의 여정이 대부분 큰 무리 없이 펼쳐지다보니 다소 미적지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며, 게임 속 아바타 각자에게 총 세 개의 목숨이 부여된다는 설정도 긴장의 끈을 놓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만다.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목숨 하나 더 남아있는데 이쯤에서 죽으면 되겠네.'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할 정도이니.


앞서 언급한 1996년작 <쥬만지>와의 설정 상의 차이 역시 이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이기도 하다. 과거의 <쥬만지>가 게임 속 캐릭터들이 현실 세계로 빠져나온다는 설정으로 전개가 펼쳐지기 때문에 일상적인 공간에서 각종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큰 재미와 스릴을 선사했다면, 미지의 정글에서 인물들의 고군분투가 펼쳐지는 이 영화는 수많은 블록버스터 영화를 통해 종종 접하게 되는 그 배경 탓에 어딘가 기시감과 진부함을 유발하기도 한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이럴거면 왜 굳이 영화의 등장하는 게임 이름을 '쥬만지'로 해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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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한 편의 블록버스터로썬 긴장감이나 몰입감이 여타 영화들에 비해 약하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나 주인공들의 고군분투를 그저 흘러가는대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킬링 타임 영화로써 어느 정도의 역할은 해낸 작품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비록 아쉬움이 많이 남기는 하나 최소한 드웨인 존슨, 잭 블랙, 케빈 하트, 카렌 길런 등 주요 배우들의 활약만큼은 충분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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