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의 디테일
저는 지금 두 명의 저와 싸우고 있습니다. 괴물에서의 미나토 역을 맡게 된 것이 운이라고 생각하는 저와, 마치 스스로의 힘으로 해냈다고 착각하는 저입니다. 매번 이 감정의 싸움에서 이기고 항상 다정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제47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영화 괴물 <쿠로카와 소야> 신인상 수상 소감
나도 오랜 시간 두 명의 나와 싸웠다. 대개 이 감정의 싸움에서는 겸손하고 어른스러워지려는 내가 이겼다. 잘된 일은 운이며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 어겼다. 그런 태도 덕에 매사에 감사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분명 스스로 해낸 것도 있었다. 그걸 애써 묻어두고 운과 덕으로만 돌리면,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는 일에 박해진다. 잘했다고 할 때도, “아 아니에요, 제가 뭐 한 일이 있나요.” 라고 말하게 된다.
결국은 두 명의 내가 싸우는 전쟁에서는 이기고 지는 것보다 무승부가 제일 건강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스스로의 힘으로 해냈다고 치켜세우고 인정하는 나와 성공의 과정에 운도 따라주었다고 감사를 말하는 나. 어느 한 명도 지지 않고 두 명의 내가 사이좋게 공존할 때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