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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신

태도의 디테일

by 공현주
자연에는 우리 모두가 다 아는 신이 있다. 큰 숲이든 작은 숲이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간 사람은 들어갈 때보다 더 차분해진 상태로 나오게 된다. 그 위엄을 경험하고 나면 절대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는다. 거기서 나오면 자기에게 무언가 대단한 일이 일어났음을 깨닫게 된다.

책 <나무를 대신해 말하기> 중


답답하고 우울할 때 내게 자연만큼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치료제는 없다. 그 드넓고 고요한 아름다움 속에 잠깐이라도 들어갔다 나오면 어느새 평정심을 되찾는다. 산과 숲, 바다로 여행을 가 자연에 흠뻑 빠져있으면 좋겠지만,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빈도를 높이려고 한다. 그림과 식물, 일부러라도 돌아가는 출퇴근길 공원 같은. 하루 중 숨을 내쉴 수 있는, 그것이 자연이 아닐지라도, 나만의 안식처를 만드는 건 장거리 경주를 위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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