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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한 솔직함

태도의 디테일

by 공현주
정중함은 단순히 착하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반대 의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진정한 정중함이 아니다. 예의를 지키면서도 할 말은 해야 한다. 솔직하게 피드백한다는 것이 결코 예의 없이 행동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듯, 정중함이 건설적인 충돌이나 건강한 갈등을 피해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휴넷 김도영 수석 '아웃스탠딩' 칼럼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직설적인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솔직함과 직설적인 화법의 차이는 정중함의 유무다. 솔직함에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전제돼 있지만 직설적인 사람에게는 상대는 없고 말하는 ‘나’만 있다.


반대 의견을 말하는 것이 직설적인 것이라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뾰족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상대방과 반대되는 의견을 숨기고 그(그녀)의 말을 그저 들어주는 것을 택했다. 나는 전혀 동조하지 않았지만 반대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은 자신의 (잘못된) 생각에 내가 동의를 한 것으로 착각하곤 했다. 그건 분명 아니었는데 말이다.


중요한 건 반대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반대 의견을 ’어떻게‘ 말하느냐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예의 바르게 반대 의견을 말하는 노력을 애써 하고 있다. 말하는 것이 말하지 않는 것보다 나에게도, 누군가와의 관계에도 대개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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