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소를 빼다
우리 집엔 주스가 없다. 매년 친정엄마가 담아주시는 매실청으로 시원한 매실주스를 먹곤 한다.
아이들 어릴 적 야채를 끓이기 시작했다.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토마토 깨끗이 손질 후 냄비에 넣고 끓였다.
살짝 끓인 후 사과나 바나나를 넣고 갈아 마신다. 냄비에 끓이면 나오는 물도 버리지 않고 다 먹었다. 모든 재료가 없을 때가 있다. 없으면 없는 데로 갈아 마신다. 야채를 좀 더 먹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우리 부부의 속 편안함으로 간식이기도 했다. 아침 한 끼 가볍게 먹고 싶을 때도 좋다.
큰아이가 주스를 좋아한다. 어릴 적부터 주스를 좋아했고 말문이 트인 돌도 안 된 아이가 주스 주스를 외친 어느 날 할아버지가 사 오셔서 아이가 먹고 싶어 한다고 사다 주셨었다. 아기였지만 아침에 주스를 찾던 아이가 아직도 생각이 나고 그 뒤 오전에 주스를 먹는 일은 없었다. 아이가 물이 모자라거나, 배고픈 것을 그렇게 말할 때도 있다고 여긴다. 엄마는 안다. 나쁜 촉은 맞는다고, 아이는 커서도 주스를 좋아했고 해독주스를 먹이고 싶은 마음에 넉넉히 해 모든 식구가 먹었다. 다행히 아이들도 잘 먹었고 우리 부부는 건강을 생각해 열심히 먹었다. 끓여 먹을 때 힘든 사람들도 있다. 귀찮기도 하고, 맛이 없다며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먹기를 포기하는 것보다 난 매실청을 조금 넣어 먹길 추천한다. 입맛은 길들여진다. 먹다 보면 맛도 있고, 찾게 된다. 육아도 아이가 변하면 아빠가 변하는 것처럼, 음식도 어릴 적 먹어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몸이 가볍고, 화장실도 잘 가고 몸의 변화를 느끼면 스스로 찾게 된다.
칼로리의 40퍼센트 이상을 설탕이나 정제 곡물로부터 얻는 미국인들의 영양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정제 설탕을 많이 먹을수록 우리 몸은 영양 부족이 된다. 또 그것은 암과 심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만일 우리 자신과 자녀들이 칼로리의 대부분을 설탕, 흰 밀가루로 만든 제품 그리고 기름에서 섭취한다면, 우리는 평생 온갖 질병과 조기 사망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건강식품점에서 구입했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내 몸 내가 고치는 기적의 밥상] 중에서
우리는 토마토를 시원한 물과 갈아 마신다. 요즘 토마토 철이다.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토마토는 반찬처럼 식탁에 올라오곤 한다. 토마토를 안 먹는 아이들도 있다. 그럴 땐 메이플 시럽을 조금 넣고 갈아주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학교에서 돌아온 막내는 더운 날씨라 단숨에 들이켠다. 시원하니 더 반가워한다. 호불호가 강한 우리 집 막내도 맛있다고 먹는다. 다음에도 시원한 사과와 샐러리를 갈아줘야겠다.
아이들은 사실 싫고 좋고 가 분명한 것 같아도 어릴 적 우리 집에서 먹던 그 추억이 있다. 나도 엄마가 해줬던 밑반찬이며 불고기, 김치의 맛을 잊지 않는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나와 함께 먹던 음식과 재료들이 생각날 것이다.
아이들은 커갈수록 엄마가 주는 음식만 먹지 않는다. 클수록 나가서 먹을 일도 많고, 친구들과, 단체생활에서도 많은 음식들과 함께 경험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은 온전히 아이 스스로의 몫이라 여긴다. 엄마가 어떤 것이 좋은 것인지 말했던 기억이 남을 것이고 아이 스스로도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설사 몸이 나빠지도록 먹었단 해도 바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있을 거고 먹었던 게 있던 아이라면 언제든 방향을 잘 잡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흰쌀밥을 좋아하는 아이여도 현미밥을 처음 먹는 아이보다 어린 시절 현미밥, 잡곡을 먹어봤기에 그것에 익숙함을 커서 언제든 나올 것이라 믿는다.
오늘도 아빠의 퇴근시간과, 아이들의 하교 시간 후 만남은 소중하다. 특별한 날 빼고는 매일 식탁에 둘러앉는 4 식구다. 냉동실에서 자고 있던 우럭(친정엄마의 친구분이 잡아주신 감사한 음식) 무 조림, 완두콩 밥, 치커리 무침, 친청 엄마표 김치, 깻잎을 4 식구가 둘러앉아 맛있게 먹고, 사과와 샐러리를 갈아 마셨다. 샐러리를 안 먹는다 할 줄 알았던 막내도 시원하게 한잔 꿀떡꿀떡 마신다. 사실 단맛을 좀 넣었으면 더 맛있었겠다 싶었다. 막내의 통통한 배가 귀엽지만 사랑하기에 단맛은 슬쩍 빼고 갈아 준다.
이런 생각을 가끔 해본다. 엄마인 내가 언제까지나 밥을 차려주고, 빨래를 해주고, 정리를 도와줄 수는 없다. 나중에 크면 언제든 필요할 때 스스로 잘해나갈 거란 믿음이 있지만 난 해보라고 권하고 또 시킨다. 스스로의 일이라 여겨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건 없기에, 우리 집 남자들은 오늘도 움직인다. 의식주가 해결돼야 진짜 성인이란 얘기를 하며 만약 내가 없더라도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기에....
내가 지나간 자리를 남에게 치우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난 말한다.
<해독주스>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사과, 바나나
1.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은 깨끗이 닦고, 브로콜리는 식초에 담가 두었다가 깨끗이 헹구어 낸다.
2. 냄비에 1을 적당히 잘라 끓이고 식힌다.
3. 2에 사과, 바나나를 넣고 갈아 마신다.
*** 식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을 때 갈아 마시면 된다. 미지근할 때 갈아 마셔도 좋다. 맛나다.
*** 지인의 먹거리에 오늘 복이 많은 나라고 감사하며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