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작용이 있다고
한국에는 제철 음식이 있다. 물론 요즘엔 경계가 없이 뭐든 먹을 수 있는 시절이지만 딱 그때 먹어야 맛있는 영양이 풍부한 제철 음식이 있다. 환경을 지키는 일에도 우리가 우리 음식인 제철 음식을 먹어야 하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야채를 먹을 일을 만들어 보자. 하루 한 끼 먹는 것에 무슨 그리 노동을 가하나 싶을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우리를 돌봐야 하지 않은가, 누가 해 줄 수도 없는 것이니 우리 스스로 채소를 다듬고 씻어 보관하고 먹어보자. 어차피 나가서 한 끼 사 먹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끼 먹고 나면 또 먹을 음식은 없고 또 사 먹고를 반복하면 외식도 시들해지고 먹을게 없어진다. 우리 스스로도 맛있는 된장찌개가 생각나게 마련이고 바깥 음식 몇 번이면 집 된장찌개에 밥 한 공기가 그리 꿀 맛 일수 없다.
우리 큰아이의 반 아이들도 단체로 행사 일정에 김밥을 몇 번 먹은 적이 있다. 후엔 김밥 냄새도 싫다던 아이들이다. 저녁에 집 찌개와 밥을 주면 아이들은 단 숨에 한 공기를 뚝딱한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다. 평소에 안 먹던 음식도 꿀맛이 된다. 그것이 별 반찬 없이도 맛있는 집 밥의 힘이다.
쌈이 고기가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쌈에 두부를 싸 먹고, 토마토와 쌈무와 깻잎에 두부를 함께 싸서 먹어보면 큰일 나게 맛있다. 깻잎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양념깻잎, 날 깻잎은 모두 인기 메뉴다.
우리는 바야흐로 건강 혁명의 시대에 직면해 있다. 브로콜리와 양배추 싹에서 새로 발견된 물질들은 세포로부터 독소를 청소한다. 땅콩과 콩에서 발견된 물질들은 세포의 DNA 손상을 예방한다. 비트, 고추, 토마토에 있는 화합물질들은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바뀌는 것과 싸운다. 오렌지와 사과는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손상으로부터 우리의 혈관을 예방한다. 자연이 가지고 있는 화학적 방어군은 항상 깨어 있으며 적군을 제거하여 우리 몸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다.
새로운 연구들마다 과일과 채소, 콩이 지닌 건강 효과를 발표한다. 가공되지 않은 식물성 식품에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수천 개의 화합물 즉, 피토케미컬이 들어 있는데. 그것들은 건강을 유지하고 유전적 잠재성을 최대화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이제부터 피토케미컬 혁명에 귀 기울여보자.
[내 몸 내가 고치는 기적의 밥상] 중에서
몇 주 전에 아빠와 막내가 모종을 사다 심었다. 예전엔 큰아들과 아빠가 모종을 심어 큰 수확을 거둬 맛있게 먹었었는데 이제 막내아들이 아빠와 한다. 세월이 흘러 같은 장면을 또 보게 된다는 게 신기했다. 아빠는 출근 전 새벽에 물을 흠뻑 주고 가면 막내도 큰아이처럼 학교 갔다 와서 물을 준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 물 줘도 돼?"라고 물어본다. 귀여운 녀석이다. 내가 파가 많이 자라 요리에 넣으려고 잘랐다. 아이는 요리에 있는 파를 소중히 바라보며 본인의 귀한 양식인 것처럼 얘기한다. "와! 내가 기른 파네"한다. 자기가 길러서 더 맛있다면서 말한다. 사실 그 파는 냉장고에 있던 파였는데....
아파트 텃밭이 한창 상추와 치커리가 잘 자랄 땐 양이 많아 다 먹질 못해 요리방법을 찾는다. 너무 많을 땐 치커리 토르티야 말이를 해줬던 기억난다. 치커리 부침개도 만들고, 그땐 해독주스라기보다 방울토마토가 많이 자라 먹다 또 따먹다 보면 방울토마토가 질겨진다. 그럴 땐 난 끓여 갈아 마시고 파스타에도 넣어 먹었다. 이런 게 다 추억이다. 즐겁고 행복한 우리 자족의 이야기를 가끔 얘기한다.
텃밭에 진딧물이 많아 약을 뿌릴 수 없어 무당벌레를 잡으러 다녔다. 감자밭에 가면 무당벌레가 많다는 정보를 입수해 감자밭에 가서 아이와 난 무당벌레를 데려왔다. 우리 집 베란다 텃밭 진딧물에 무당벌레를 풀어놔 두면 어느새 알을 낳고 그 알들이 다시 무당벌레가 된다. 그런 소중한 경험을 아이는 기억한다. 가지나 고춧잎을 뒤집어 보면 무당벌레가 빼곡히 알을 낳아 놓은 걸 쉽게 봤다. 무당벌레 알들은 보면 볼수록 신기했고 모양새가 징그럽다면서도 자꾸 보는 중독성도 있었다. 그렇게 진딧물 걱정 없는 텃밭은 아이와 우리 부부만의 기억 속에 있다. 지금 막내와는 그런 무당벌레를 잡으러 다니는 호사는 못 누려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 7년 터울인데 많이 다른 현실이다.
아이들이 커도 한 번에 다 안고 다닐 수 있다고 큰소리치던 남편은 이제 17살인 큰아들에게 키로 서열이 뺏겨버렸고 강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아 졌다. 요즘 남편이 힘들어 보인다. 토마토를 좋아하는 남편이니 맛있는 토마토를 사러 가야겠다. 뭐든 아이들 먹으라고 양보하는 것이 내심 걸리고 싫다. 우리가 왜 살아가는 건데 결국에 우리 부부만 남을 것을 알기에 요즘은 남편이 좋아하는 것과 좋아했던 것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울컥해지기도 한다. 항상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자고 하는 그 사람에게 오늘은 당신이 좋아하는 것을 먹자고 그래도 된다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