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하게 살고 간소하게 먹기
미니멀리즘, 내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사전적 정의는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이다. 언제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올인했던가? 미니멀도 아무것도 모르던 15년 전 해외이사를 하며 책 말고는 가구도 없이 살았다. 귀국이사에서도 책과 아예 짐 등 모두 팔고 들어왔다. 그렇게 한국에서도 아이 책만 가득 놓고 살았다. 남들 다 있는 필요 가전 일반 냉장고와 통돌이를 샀고 시어머니가 냉장고를 사주신다고 할 때 일반 냉장고를 골랐다. 신혼 때 없는 거 없이 산 양문형 냉장고에, 김치냉장고까지, 침대며 각종 가구들, 식기 모두 있을 건 다 있는 그런 흔한 집의 살림살이였다. 신혼살림을 1년도 안 쓰고 모두 헐값에 팔아 버리고(허니문이라 입덧으로 정작 사용 안 했다) 나눔 하고 버릴 땐 이런 물건이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었고 허니문 임신이었던 난 아기용품과 내 짐 몇 가지만 들고 친정으로 들어갔다. 아이와 난 다시 중국으로 가야 하므로 가구며 가전이며 모두 정리하며 그때 삶의 변화가 시작된 것 같다.
중국에서는 간단히 사는 미니멀이었다. 넓은 거실과 각 방들이 텅 비어 있었고 우린 사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난 한국에 와서도 물건을 살 생각을 못 했다.
그러다 어느 날 몇 해가 흐르고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사부작사부작 짐들이 늘어 버렸다. 집 평수는 점점 커지고 둘째가 태어나고 짐들이 많다고 느낄 땐 이미 거실 가득 책이었고 남편은 주방제품 개발을 하는 사람으로 주방 살림은 어마어마하게 늘어 있었다.
20층으로 이사를 했다. 사다리차는 쓸 수도 없이 엘리베이터 이사를 하며 '이건 아니구나' 싶어 그 순간 아! 버려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게 7년 전쯤이었다. 버리고 팔고를 많이 해도 사람이 한 번에 버리면 얼마나 홀가분할까? 싶어도 물건과 대할 땐 그게 쉽지 않다. 수납장부터 버리고, 잊고 살던 추억들도 버리고, 남편이 개발했던 부피가 큰 물건들도 눈총 받으며 비우기 시작했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봐주면 내가 원하는 것은 가질 수도 꿈꿀 수도 없었다. 하나씩 버리고 버리고 집 평수를 줄였다. 아이들 물건도 각자 방 밖으로는 나와서는 안 되는 규칙을 줬고, 난 버리고 팔고를 끊임없이 했다. 재밌었다. 홀가분하고 설레었다. 정리 책, 청소 책, 미니멀 등등 책과 영상을 보고 또 봤다. 하지만 뭔가 헛헛했다.
진짜 간소하게 살고 싶었고 깊은 마음의 무언가가 편치 않았다.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정작 간단한 살림은 기본이고 생활 자체가 간단명료하고 싶은데 내 위치가 그리 간단치는 않았다.
우리가 꼭 해야 하는 게 무얼까? 의식주? 그렇다면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했고 안 할 수 있는 것은 안 하기로 정하는 것부터였다. 옷은 각자 한 칸에 정한 만큼만 갖고 살고, 그래야 빨래도 덜 나온다. 요리는 우리는 먹고사는 것의 가장 중요하기에 필요한 재료와 식기로만 먹자 였고, (간단한 음식과 채소 과일 등 가끔 아이들이 먹는 고기도 반찬 통 한 통에 넣어두고) 기본이 냉장고에 있는 재료가 그날의 메뉴이다. 집은 평수를 줄였다. 청소도 간편하게 하기 딱 좋다.
어떻게 하면 일을 안 하는 방향으로 하고 싶었고, 눈에 보이면 후딱 일을 해버리는 사람이니 일이 없어야 했다. 하지만 먹는 것에는 기본은 들어야 하는 에너지가 있었다. 그 기본을 하기 위해서 더 줄였다. 기본 야채는 늘 먹는 것을 구입해 놓고, 그것은 돌려먹으며 볶고 끓이고를 함께 할 수 있는 야채 위주로 구입하고, 냉장고를 열었을 때 한눈에 뭐가 있는지 보여야 재료 소진에 아주 좋다.
그렇게 나는 간단하게 살고 싶어 몸부림을 쳤다. 그 뒤에는 마음을 비우고 필요한 것만 갖고 사는 것 중에 난 책을 버리지 못했고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내가 끌어안고 못 버리던 책도 다 갖다 버릴 수 있었다. 하나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난 나의 열정을 미니멀에 라이프에, 미니멀한 건강 돌보기에 불태웠다.
건강을 생각하는 중년 이상이라면 모두가 관심 있을 이야기가 음식과 삶이다. 우리가 이제껏 어떻게 살아왔는가 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가 편안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잡채 맛 나는 야채 듬뿍 볶음>
당면 없는 잡채
재료 : 집에 생명 줄 다 가려는 야채들 잔뜩, 다진 마늘(없으면 패스)
소스 : 간장, 설탕, 참기름, 깨
[방법]
1.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과 단단한 야채부터(당근) 볶다 연약한(버섯) 야채를 볶는다.
2. 볶으면서 소스를 부으며 볶다 재빠르게 불을 끈다.
(난 개인적을 소스를 만들지 않고 팬에 간장 등 양념을 두른다)
3. 신나게 볶았으면 예쁜 접시에 담아 잡채처럼 먹는다.
*** 다른 방법으로
@ 올리브유에 야채 볶다가 바질 넣고 볶으면 아주 맛난 반찬이 완성된다.
@ 사실 난 야채 볶음밥에도 바질을 넣는다. (쪼금 고급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