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사랑이다
어릴 때 두부를 집중한 큰아들이다. 된장국에 있는 두부, 두부조림, 장조림 등등 지금은 17살인 큰아들, 18개월에 중국에 갔고 중국은 우리나라처럼 손두부가 없다. 중국 청도에 한국성과 중국 성이라는 아파트 단지가 크게 [티엔 타이]라고 하는 단지에 살고, 티엔 타이 단지 안에 슈퍼가 있다. 슈퍼는 한국 사람이 많아지면서 어느 날부터 손두부를 포장해 팔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한국의 포장처럼 발전했던 기억이다. 그도 늦게 가면 품절이었다. 된장국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난 중국 채소라 불리는 청경채 된장국을 끓여주곤 했다.
장류 요리를 하는 종류 중에 장조림도 으뜸이었다. 아이가 잘 먹는 거라면 엄마들을 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당연하니 먹는 것은 잘해 먹이고 싶은 엄마로 우리는 요리를 한다. 식성을 저마다 참 다르다. 작은 아이는 큰아이와 입맛이 전혀 달랐으니까 말이다.
시어머니가 가끔 말씀하신다 우리 큰 장손은 된장찌개 좋아한다고 매운 된장찌개도 잘 먹고, 두부만 있으며 밥 한 그릇이라고 말씀하셨다. 할머니는 아이가 잘 먹으니 무조건 예쁜 거다. 그럴 때 며느리인 나도 덩달아 잘해 먹이는 엄마가 된다.
우리나라 최고 음식이라 하면 발효음식 장이다. 물론 몸에도 좋다 소문난 음식이고 건강에는 더없이 최고 음식이다. 그런 발효음식이 모든 병까지 낫게 해 준다니 안 먹을 수 없다. 어떤 음식도 당연했다. 엄마가 요리사 수준이니 김치 종류부터 언제나 맛있는 것을 먹고사는데 아쉬운 점이 없어 나에겐 음식은 당연함이었다. 내가 요리를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어디에도 당연함은 없듯 음식은 더더욱 그러했다. 때론 너무 많이 주시는 탓에 불평 투정을 했었다. 배가 불렀었다. 지금도 김치를 하진 않지만 중국에서는 김치가 아쉬웠고 사 먹는 다 해도 내가 해보자는 마음으로 쉬운 깍두기도 해보고 배추도 사다 망치기도 했었다.
요리는 수고 많은 행위다. 몸의 움직임이 많을수록 보기 좋고 그럴듯하게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나도 아이가 크고 남자 셋의 먹성이 좋으니 밥을 차리면서도 간식을 하고 있으며 그 후 먹을 음식까지 생각했다. 그렇게 먹으니 크는 것이고 일단 잘 먹는다.
입이 짧은 어린 시절을 단맛(없어도 됨), 기 보낸 나는 시댁의 먹성에 너무 놀랐었다. 너무너무 놀라 한동안 신기했다. 먹는 것으로 남편과 많이 부딪치곤 했다. 사실 나의 일방적인 잔소리였다. 먹는 것에 내가 뭐가 있나? 나의 내적 아이가 먹는 것과 연결이 있나 싶을 정도로... 남편은 억울했을 거다. 난 몸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하는 이것저것의 말과 나의 생색내기식 말에 얼마나 아니꼬웠을까! 나도 그랬을 거다 '더럽고 치사하다고' 지금 생각하니 웃는다. 그때 나는 무슨 사생결단이라도 나는 것처럼 지금 당장 어떻게 되는 것처럼 잔소리를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면 남편은 엄마의 몸이 안 좋은 것과 본인의 상황을 연결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그보다 아니라고 생각했다. 결단코 본인은 다르단다.
내 참 어이가 없다. 제일 똑 닮은 사람이 그런 말을 한다. 역시 사람은 자신은 안 보이는가 보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이야! 그래도 지금도 고마운 건 내가 해준 음식이 세상 최고이고 내가 세상 최고로 아이들 보살피고 세상 최고로 가족이면 껌뻑 죽는 사람인 줄 안다. 그래서 내 말을 잘 들어주는 건가?
<두부 간장 장아찌>
재료 : 두부, 올리브유(현미유, 유채유, 들기름, 집에 있는 것 아무거나)
소스 : 물, 간장, 단맛(없어도 됨)
[방법]
1. 두부를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2. 유리 반찬용기에 노릇하게 구운 두부를 넣고 소스를 붓는다.
(소스는 식히거나 뜨거울 때 모두 상관없음. 어차피 금방 먹을 테니)
*** 식혀서 넣으면 며칠 더 두고 먹어도 되고 식감도 쫄깃거림.
나는 아주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