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캐나다 관세 전쟁
요즘 한동안 미국 대통령이 된 T 때문에 전 세계가 난리도 아닌데, 내가 온 캐나다도 요즘 T 때문에 시끌벅적하다. 캐나다에 내가 온 지 며칠 만에 한국에서는 계엄이 터졌고(2024년 12월 4일) 이제는 미국과 관세전쟁(2025년 2월 2일) 중이다, 참나.
어쨌든 이에 대한 조치로 캐나다 총리인 T도 뭔가 비장의 관세 카드를 꺼내든 모양이었다. 미국산 제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가하겠다나. 그런데 웬걸, 관세가 붙는 제품 중에 다름 아닌 미국산 위스키가 꽤 많이 껴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위스키를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나는 버번(Bourbon)을 제일 좋아한다. 오크통에서 숙성된 달짝지근한 옥수수 기반의 술. 특히 물을 타지 않고 만든 캐스크 스트렝스(Cask Strength) 같은 고도수의 버번위스키가 주는 톡 쏘는 화끈함과 밀려오는 달콤함을 사랑한다.
이런 버번은 오로지 미국에서만 만들 수 있다. 원산지 보호 규정으로 때문에 샴페인(프랑스 샹파뉴)이나 테낄라(멕시코 테낄라)처럼 원산지에서만 만든 것만 해당 이름으로 부를 수 있다는 규정이 있다. 버번이 제일 많이 생산되는 곳은 미국의 켄터키 주이고 여기서 전 세계에 수출되는 버번 중 95%가 생산된다고 한다.
그런 버번을 캐나다에 와서 봤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래, 생각해 보면 미국이랑 바로 옆나라인데 버번이 없을 리가 없지. 주세가 높은 한국과는 달리 캐나다에서는 주세도 싸서 가격도 참 합리적이었다. 한국에서 3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 버번 부커스(Bookers)가 여기서는 13만 원(130 CAD)이어서 꼭 사 먹을 예정이다.
그런데 미국 대통령 T가 캐나다와 관세 전쟁의 첫 발을 터트린 뒤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캐나다에서 미국산 위스키가 씨가 마를 거라는 둥, 씨가 마르지는 않아도 가격이 많이 오를 거라는 둥 이야기가 많다. 왜 미국인이랑 캐나다인이 싸우는데 정작 피해는 한국인인 내가 당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