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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진한 Oct 09. 2020

인생에 있어서 진로와 직업에 대한 고민

인생에 있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고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 행운아다.


나는 항상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tvn에서 ‘그때 나는 내가 되기로 했다’라는 다큐 1회에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으로 대박을 터트린 개발자 김창한 CEO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개발자를 하다가 현재는 CEO 생활을 하고 있는 그 사람이 궁금해서 다큐를 보게 되었다.


그렇게 다큐를 보는데 김창한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남들은 다 국영수를 배울 때 컴퓨터 학원을 다니면서 코딩을 처음 배웠다고 한다.


그렇게 처음 배운 코딩이 너무 재밌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그 이후로 쭉 그걸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과학고 -> 카이스트를 가고 졸업 후 게임 개발자가 되었다고 한다.


인생에 있어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생긴 행운아 케이스인 것이다.


그렇게 탄탄대로이기만 하면 좋은데 16년 동안 고생을 하고 마지막 1년만 더 해보자 해서 탄생한 배틀그라운드가 대박을 터트린 거라고 한다.


그러다 문득 내가 고등학교 진학을 할 때가 생각났다.
내가 살던 지역은 고교 평준화가 아니어서 중학교 성적을 가지고 고등학교 원서를 내서 붙으면 가는 그런 제도였는데

공부를 잘했던 얘들은 인문계를 가고
공부를 못하던 얘들은 실업계를 가고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하던 운동선수 생활을 교통사고랑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서 그만두고 중학교 때 방황도 하고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중학교 성적이 좋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 당시 내 선택지는

1. 하위권 인문계를 가느냐?

2. 실업계를 가서 뭐라도 기술을 배우냐?


그 당시 내 기억으로는 중학교 담임선생들은 인문계를 몇 명이나 보냈느냐가 인사고과에 반영된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 상담을 할 때 무조건 인문계를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셨다.


하지만 실업계를 가서 기술을 배우는 게 좀 더 좋아서 실업계를 가겠다고 했고 중학교 담임선생님은 원서를 안 써준다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낫겠지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렇게 고등학교 전산과를 가서 나도 코딩을 맨 처음 배웠는데 국영수 할 때랑 다르게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대학교도 공대를 나오고 지금 개발자로 일을 하면서 직업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나도 고등학교 때 운 좋게 하고 싶은 일 생겼고 그걸 하고 있는 행운아인데

나이 먹어보니 그게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란 걸 깨 닫는다.


한국의 학생들은 20살까지 딱히 다른 목표가 없다면 모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간다.


그리고 대학교도 본인이 하고 싶다거나 그런 적성이 아니라 고등학교 성적이나 수능성적에 맞춰서 전공을 선택한다.


어렸을 때 20 이후에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는 시간낭비라면서 일단 좋은 대학을 가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공부를 하다가 학생이 어떤 게 궁금하다고 하면 그거 시험에 안 나와 이러면서 학생들의 궁금증을 묵살시키는 경우도 많이 봤다.


그러다가 20살이 되었더니 갑자기 인제 너도 성인이니깐 하고 싶은걸 찾고 그일을 하라고 하는데...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 갑자기 진로를 정하라고 하면 다들 당황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나는 이게 어렸을 때 무조건적인 국영수 위주 교육 폐해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지? 나는 무슨 직업을 가져야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와중에 계속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래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Samuel Beckett 했다는 말로 마무리를 짓는다.



나는 끊임없이 시도했고, 그때마다 실패했다. 하지만 괜찮다.  시도하면 되고  실패하면 된다. 이전보다  나은 실패를 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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