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빛나는달과별 Nov 21. 2018

나 혼자서라도 계속 좋아하고 아껴주고 싶어서

[너에게 전하는 편지 v11] by 한재훈


얼마 전 놓쳐서는 안 되는 사람이 내게 다가왔다.


같이 밥 먹는 게 좋아서 밥도 먹자고 했고
가면서 먹으라고 헤어지기 전에 먹을 것도 챙겨 줬고
꽃이 지기 전 같이 꽃축제도 가자고 했다.


이렇게 좋아하는 티를 열심히 낸 건 처음이었는데
상대방이 과연 나를 좋아할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누군가에게 마음을 전할 때
“나 너 좋아해”
“나랑 사귈래?”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직접적으로 말했다면
이번에는
“내가 너를 좋아하면 안 돼?”라고
질문으로 물었다.   


시간이 흐르고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점점 힘들어진다는 걸 깨닫게 되어버린 나였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그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직접적으로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없었다.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지 확신이 없었기에.
확실하게 고백했다가 차이면 연락조차도 할 자신이 없었기에.
놓치면 안 되는 사람인만큼, 오래오래 연락하고 지내고 싶었다.
혹 안 되더라도 나 혼자서라도 계속 좋아하고 아껴주고 싶어서.














2018.11.19 http://www.lunarglobalstar.com/news/articleView.html?idxno=23918



매거진의 이전글 지하철 속 정다운 연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