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전하는 편지 v17] by 한재훈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이 되면
한 해 동안 고생했다는
왠지 모를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그리고 12월의 마지막이 되면 매년 찾아오는 크리스마스.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생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좋아서인 것 같다.
항상 그랬다.
춥지만 가장 따뜻한 시기.
아무리 찬 바람이 불고,
차가운 눈이 내리고,
빨리 지는 해가
내 마음을 울적하게 하더라도
찬 바람에 맞서 따뜻하고 예쁜 옷과 목도리를 두르고
따뜻하게 나를 축복해주는 새하얀 눈을 맞으며
나에게 하나뿐인 너와 함께 걷는다면
아무리 어두운 거리라고 하더라도
참으로 나에게는 반짝거리는 예쁜 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