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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매해리 Mar 07. 2019

날개를 달아줘요 (feat. RedBull)

나의 2019년(이젠 뭐하지?)


복 받아라 돼지야!!



제대로 날뛰어라 돼지야!!


 돼지띠의 해인 기해년, 2019년이 밝았다. 어느새 한 살을 또 먹었다. 돼지처럼 아주 나이 먹는 게 갈수록 빨라지는 느낌이다. 
 2018년의 해는 너무나도 빠르게 흘러갔다. 블록체인으로 시작해서 블록체인으로 끝난 한 해. 올해는 어떻게 한 해가 갈지 너무나도 궁금하면서 불안하다. 


 새해를 늘 그렇듯 신촌에서 모르는 사람들과 보냈다. (놀 곳 없는 자들이여 트라로 오라!! ) 그렇게 누나와 ‘아쿠아맨'을 보고 지금은 베트남으로 도망치듯 떠나와있다. 혼자라는 게 얼마나 좋은가!! 일도 안 하는 백수인 게 얼마나 좋은가!! 어디든 마음대로 가고 남 눈치 안 보고 여행을 다닌 지 일주일이 되었다. 이제는 하노이에서 한 해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다. 




걱정이 앞서는 건 사실이야




 막상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서러운지 알게 되는 시기를 지나 돈이 얼마나 뭐 같지만 필요한지 알게 되었다. 돈이 없으면 밥도 못 먹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흐름은 언제나 무시할 수 없고, 1차원적으로는 가장 중요하나는 것을 첫 직장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무엇을 탐구하고 일하며 살 것인가? 


100세 시대라고 한다. 내가 나중이 되면 더 숫자가 늘어날지도 모른다. 아직 혹은 벌써 인생의 1/4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신체나이라는 게 있다 보니 일할 수 있는 나이가 1/2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시기이다. 블록체인을 짧게 공부했지만 다양한 분야가 이 세상에는 존재하고 귀천 없이 공부하고 일해보고 싶다. 


심지어 ‘기발자 이너'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시기에 살고 있다. 이전에는 한 가지 일만 해도 됐다면 지금은 기획, 개발, 디자인까지 멀티로 할 정도로 이것저것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PR이 중요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일을 때려치우고 줄어가는 통장 잔고를 보고 있다. 


와 돈 쓰는 건 너무나도 쉬운걸!




이 돈을 언제 다 써보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고 싶다. 그러기엔 너무 어린 나이는 아닐까 싶기도 하다. 걱정이 제일 많은 백수의 시기이지만 나를 더욱 성장시킬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블록체인이든 아니든 (물론 열정 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다. 이만큼 일하면 이만큼 받고 살 것이다 ㅎㅎㅎㅎ)




열심히 말고 잘하기




 작년 한 해는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놀기도 빠듯하게 놀고, 공부도 아플 만큼 해봤으니 이젠 사용할 때가 되었다. 전 대표 형은 나에게 ‘너는 비즈니스를 할 사람이야. 사업을 한다면 너무 퓨어(Pure)하면 안 돼. 때로는 똥도 묻히는 일을 해야 돈을 버는 거야.’ 



정말 좋아하는 양경수 작가님의 작품 https://www.pinterest.com/pin/770045236259796421/

 맞다. 사람이 너무 청렴하게 살 수 없다. 있다면 종교인이 되는 게 제일 좋지 않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떤 것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구별할 수 없다.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고, 그것이 불법이 아닌 수익 실현 가능한 사업이라면 뛰어들 것이다. 법을 어긴 적이 없으니 사기도 아니다. 철학적으로 똥일 수 있어도 비즈니스적인 관점, 즉 경제학에서의 Econ은 문제없이 실행할 것이다. 그만큼 이해관계가 어려운 사회이다.


 그럼 열심히 하는 건 어떤가? 나는 회사에서 1인이지만 3인 분을 했다고 쳤을 때, 그건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일을 잘한 것이기도 하다. 그럼 열심히만 해도 될까? 


 예를 들어 엑셀 정리를 위해 두 사람을 시켰다. 한 사람은 2일 밤을 새워했고, 다른 한 사람은 3시간 만에 끝냈다. 문제는 결괏값이 같을 때이다. 열심히는 했지만 효율성이 지극히 떨어지는 일을 한 사람은 한 거고, 다른 사람은 짧지만 잘한 것이다. 


 열심히 나만의 요령을 터득하는 해가 지났다. 이제는 잘하고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19년이 되길 기대한다. 




소중한 인연 지키기




 베트남에 갑작스럽게 왔지만 사실 쉬는 것보다 여행하고 사람 만나는 게 하루의 일상이었다. 베트남을 간다고 글을 올리고 연락이 많이 왔다. 


‘나도 베트남 가는데 어디가?’


 먼 타지에 왔는데 대학교 후배들부터 초등학교 동창, 업계 분, 교환학생 때 친구,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7일 동안 정말 많이 만났다.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들을 다시 만나고 새로 만나 하루하루 행복한 여행을 하고 있다. 
새해 인사를 보통은 모두에게 돌리는데 이번에는 반 밖에 돌리지 못했다. 미안하지만 여행 준비를 급작스럽게 하느라 하지 못했다. 천천히 돌려야겠다. 




 인연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긴다. 그 사람이 누구든 나쁘던 착하던 가리지 않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굉장히 나는 피곤한 인간의 유형이다) 
 인복이 많다고 느끼지만 사실 내 이름대로 살아오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으뜸 종, 화목할 화 이 이름은 할아버지께서 여러 인제들을 모은다라는 뜻으로 나에게 주신 이름이다. 정말 다행(?)스럽게 도 소중한 인연을 정말 발 넓게 알아가고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을 인사하는 것은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한 사람 한 사람 챙겨보려고 한다. 




재미있게 살자!




 작년은 너무 우울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 혼자 지낸 시간이 너무 길었던 것은 사실이다. 혼자 한솥 도시락을 먹고 혼자 커피를 마시고 긴 시간 혼자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만큼 아팠다. 이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올해는 하루하루 감사한 이야기를 적으며 지내고 싶다. 얼떨결에 스타벅스 다이어리도 받았으니 하루하루 감사한 이야기를 적어야겠다. 


 새해는 아니지만 베트남에서 하루하루 감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 돌아가면 사실 백수지만 연구회, 스터디 등 엄청난 것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정말 잘하되 너무 무리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임해야겠다. 








2019년 돼지의 해가 밝아온 만큼 더욱 살찌우는 많은 양식을 채우며 보내야겠다. 그만큼 욕심 있는 탐욕의 그리드가 되겠지만….




 올해의 목표가 있다면 탐욕의 그리드가 아닌 식욕의 글러트니가 되고 싶다. 내가 배우고 열심히 노력한 것을 다 흡수하고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탐욕의 그리드와 뭐가 달라….) 


열심히 그렇지만 재미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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