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인데 설레

by 라라

첫눈이 내린 날이었어

갑자기 영화표가 생겼다며 같이 보자는 너

바르지 않던 립스틱을 바르고 기다리는데

멀리서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데, 웬일, 남친룩!

왜 그러는 거니, 콩닥거려, 너인데 설레


영화를 보고 나서 저녁을 사겠다는 내게

이왕이면 눈 오는 밤, 술 한 잔 하자는 너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볼만 발그레, 웬일, 귀여워!

왜 그러는 거니, 콩닥거려, 너인데 설레


자꾸만 쭈뼛쭈뼛 머뭇거리는 너의 입술

그만 할 말 있으면 속 시원히 말해 보라는 내게

보기만 해도 설레는 사람이 있다고, 웬일, 도대체 누구?

왜 그러는 거니, 콩닥거려, 너인데 설레


설레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그만 가야겠다는 내게

집까지 바래다준다며 내 옆에 나란히 선 네 옆모습이

오늘따라 그윽해 보여, 왠일, 지금까지 이런 적 없잖아!

왜 그러는 거니, 콩닥거려, 너인데 설레


첫눈이 내린 날이었어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잠시 멈춰 선 네가

여전히 쭈뼛대며 내게 하는 말

"우리 내일 또 다시 만날까?"

웬일, 너 왜 그러는 거니

도대체 내 맘을 어쪄려고 그러는 거야

너인데 설렌다고 솔직히 말할까

어제와 다른 우리 이대로 괜찮은 거니

너인데 설레, 그래서 좋아!

너인데 설레, 그래서 오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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