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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쩡 May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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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요리여왕이 될테야!

자취요리에는 맹점이 있다.

1. 음식사진을 예쁘게 찍어 올리고 싶어도 우리집 조명은 별로다. 아이폰 '밝음' 효과로는 생각보다 맛 있게 (맛 있어보이게)찍을 수가 없다. 그럴 때마다 사진이 실제 맛 보다 맛 없어 보이게 나오면 내 음식이 평가 절하 되는 느낌이다.

2. 매일 음식만 바뀌고 그릇은 똑같다. 요리 블로거들 처럼 예쁜 그릇에 예쁘게 담아 예쁜 데코레이션에 음식을 올리고 싶은데 사정상 여의치 않다. 그릇을 사자니 나중에 방을 뺄때 짐이 늘어나는 것 부터가 걱정이다.

3. 양조절이 어렵다. 만약 요리가 실패해도음식물쓰레기는 다 내 몫이다. 그래서 맛이 없어도 최대한 참고 먹는다.

4. 뭘 좀 해보려고 하면 재료값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에서 해야한다!

그러나 이런 맹점을 안고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해보는게 자취요리의 즐거움이다!!


영화 '줄리&줄리아'를 보며 요리 블로거가 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영화에 나온 어마어마한 요리를 하려면 자취요리는 포기해야한다.


처음 자취를 했던 1년 정도는 사먹거나, 대충 떼우거나 라면을 종류별로 먹거나, 아니면 집에서 가져온 엄마 반찬과 스팸, 3분카레, 이정도로 끝냈다. 그런데 혼자 살면서 그런 음식으로 대충 세끼를 먹는, 아니 그냥 먹어 치우는 지경에 이르자 인생에 먹는 즐거움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혼자 살 때 가장 외로운 건 역시 매 식사 시간 '홀로' 밥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나를 위해 정성을 들여서 밥을 차리고, 내가 차려주는 음식을 먹다보니 먹는 즐거움이 다시 돌아왔다. 아직도 가끔은 밥 차려먹는건 귀찮은 일이고, 이삭 토스트로 밥버거로 대충 떼워 버리는 적도 있지만, 그래도 하다보니 새로운 요리도 하고 싶고, 점점 나만의 팁도 늘어난다.


졸업을 앞 둔 4학년 취준생이지만, 학식이나 사먹고 도서관에서 어학공부나 해야하는게 분수에 맞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뭔가 해먹는게 즐겁고 재밌다.

요리가 재밌다. 이걸 넣으면 어떤 맛이 날까 상상하는 것도 재밌고, 냉장고에 남은 재료들을 막 넣고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보는 것도 재밌다. 요리사가 될건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를 합친 일 (글쓰기+요리하기)을 해보려고 한다.

사실 요리에 대한 전문지식은 없고, 쿡방보며, 엄마 어깨넘어 배운것 들이라 전문적이지도 않고 이게 뭔가 싶어도 나만 맛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만든다. 나만 만족하면 되는 자취요리는 이것 또한 큰 매력이다.


자취경력 1.5년 여대생의 자취요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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