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핫쩡 Dec 20. 2021

네이버 vs 쿠팡 어디서 구매할 것인가 (1)

과연 최후의 승자는?

소비자는 왜 네이버에서 물건을 구매할까? 


 나이키 티셔츠를 사고 싶은 소비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초록창을 열어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이다. 나부터도 온라인에서 사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네이버를 켜고 검색창에 상품을 검색한다. 그러면 소비자는 네이버가 아주 잘 만들어 놓은 네이버 쇼핑 가격비교를 통해 원하는 모델을 인기순, 최저가순으로 편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쇼핑몰에서 꼭 구매를 할까? 그건 아니다. 1-2% 할인율에 따라 가격 차이가 커지는 전자제품과 같은 가격 고관여 상품이 아닌 이상, 적게는 십 원 혹은 몇 백 원을 할인받자고 사용자는 쇼핑몰에 회원가입을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지 않는다. 게다가 요즘은 쇼핑몰에 가입하지 않고도 대부분의 쇼핑몰이 네이버와 결제 시스템을 연동되도록 설정해 두었다. 그러면 결국 네이버 아이디만 있으면 된다는 소리인데, 네이버는 아이디가 없어도 비회원 구매가 쉽다. 근데 네이버 아이디 없는 한국인 찾기 쉽지 않을걸?


 비교적 지갑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십 대에서 이 십 대 초반의 연령층이라면 가격비교를 통해 몇 백 원 아껴보자고 쇼핑몰에 번거로운 회원가입을 하겠지만, 지갑 사정이 넉넉한 소비자에게는 귀찮음의 크기보다 더 큰 가격 할인이 아니라면 그냥 네이버를 통해 구매한다. 게다가 요즘은 네이버 페이 멤버십을 가입하고 네이버 페이를 통해 구매하면 적립되는 포인트가 아주 쏠쏠하다. 


 네이버 가격비교 사이트 연동을 통해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한다면, 가격비교 제휴 수수료 2%는 네이버가 가져간다. 소비자가 네이버 가격비교 검색을 통해 11번가나, 지마켓 등 다른 채널로 들어가서 만 원짜리 상품을 구매한다면 네이버는 200원을 그냥 번다는 소리다.


 요즘 N잡이나 창업에 관심이 많아져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무언가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네이버가 좋은 이유는 사업자가 없어도 스토어를 개설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으며 판매대금 정산이 가장 빠르다. (정산이 빠르면 현금흐름이 좋아지기 때문에 소자본 창업자에게는 더 좋다) 거기다 수수료도 2-3%로 가장 낮다. 그리고 상품 페이지 작성도 블로그에 글 쓰는 것처럼 간편하게 되어있다.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당연히 판매되는 물건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당연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노출을 위해 광고를 하는 판매자도 많아진다. 그러면 네이버는 또 돈을 번다. 


 여기서 많은 온라인 유통채널 MD들은 브랜드 담당자에게 가격비교 사이트의 최저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행사를 잡아 달라며 입씨름한다. 네이버 최저가 보다 메리트 있는 가격이 아닌 이상 우리 채널에서 행사한다고 소비자들이 우리 채널에서 구매하지 않을 테니. 그러면 브랜드 담당자는 한 수 더 떠서 상품명을 교묘하게 바꾸거나, 구성을 조금씩 바꿔서 채널 MD를 속이려 한다. 속이려는 자와 속지 않으려는 자의 지난한 싸움이 시작된다. 덕분에 행사 전후로 가격비교 사이트에 상품명을 이리저리 검색해보는 MD들은 최저가 찾기 선수가 된다. 소비자는 알까? '어머! 이 가격 대박인데?' 하며 구매하는 그 가격에 얼마나 많은 사람의 신경전과 입씨름과 피와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지.

 소비자로서 참, 좋은 네이버인데 다른 채널에서 일하는 MD로서는 가끔 밉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커머스 고래싸움에서 등 터지는 새우 MD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