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들이여 파이팅...!
이커머스 춘추전국시대다. 워낙 경쟁이 심한 온라인 업계였지만 코로나 이후, 언택트가 더 가속화되었다.
오프라인 매출은 적어지고 온라인 매출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온라인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다들 온라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래서 MD들이 더 힘들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통해 소상공인이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 뿐 아니라 롯데와 신세계 같은 대기업도 온라인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는 '롯데온'이라는 서비스를 작년에 론칭했고, SSG는 쓱닷컴을 운영하면서 더블유컨셉의 지분을 인수했다. 카카오도 지그재그를 합병했으며, 무신사도 29cm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크고 작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얼마 전엔 야놀자가 1세대 오픈마켓인 인터파크를 3천억 가까이에 지분 인수했다는 뉴스 기사도 나왔다.
한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하기 전까지는 이런 크고작은 변화와 배송경쟁, 가격경쟁등 지지부진한 싸움은 계속될 것 같은데, 온라인시장이 과연 누군가가 독점할 수 있는 곳이 맞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많은 온라인 쇼핑 채널들을 기준을 가지고 나누자면 종합몰,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종합몰은 기존 오프라인 유통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했던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롯데온, 쓱닷컴 씨제이몰 등이 있다. 다른 채널보다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 재화들이 잘 갖춰져 있다. 장점이라면 판매자의 입점이 까다롭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고품질의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고, CS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오픈마켓인 지마켓 옥션 11번가 등이다. 오픈마켓은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다. 오픈마켓 채널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중개 역할을 한다. 각 판매자들은 판매자 센터에서 ‘오픈마켓 판매자’로 가입을 한 뒤 자신의 상품을 등록한 뒤 구매자와 거래를 할 수 있다 그 대가로 오픈마켓은 입점비와 판매 수수료를 받는다. 종합몰보다 판매자의 입점이 쉽기 때문에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소비자는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그리고 소셜커머스로 익숙한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이 있지만, 사실 2019년 이후로는 소셜 3사도 전부 오픈마켓으로 사업형태를 변경하여 전개하고 있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의 차이가 기존에는 있었지만. 시간대별 타임특가의 형태가 소비자에게 소구 되는 바가 크기 때문에 종합몰이나 오픈마켓도 비슷한 형식의 행사를 하고 있어 경계는 더 모호해졌다.
이 상황에서 등 터지는 건 단연 MD 들이다. 워낙에 많은 채널들의 MD가 입점 영업을 하다 보니 잘 나가는 상품을 선점하기가 점점 더 어렵다. 이 상황에서 물먹는 일도 허다하다.
네이버 가격비교 시스템 때문에 MD는 일이 더 더 늘어났다. 판매채널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이는 가격경쟁으로 이어진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모든 플랫폼의 수수료율이 다르니 공급가를 다르게 판매하는게 당연하지만, 플랫폼 대표 눈에는 당연한 일 하자고 MD들 월급 주는게 아닐거다. 수수료는 제일 높게, 상품 공급가는 제일 낮게 받아오라고 무언의 압박 때로는 협박 처럼 느껴지는 회의를 하루 종일 하기도 한다.
그러면 MD들은 공급가를 조금이라도 더 깍아보고자 판매자들에게 아쉬운소리, 으름장, 알랑방귀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가며 100원이라도 더 깎아 본다.
물론 자동으로 시스템 개발이 되어 가격을 트래킹해서 AI 시스템으로 10원씩 100원씩 가격 조정을 하고, 회사비용으로 처리하는 플랫폼들도 있다. 웃픈건, MD가 울며불며 겨우겨우 100원 네고해서 최저가 잡아 놓으면 10분도 안되서 경쟁사 AI가 10원 더 싸게 해놓는다. 우리나라 기술 발전 만만세다!
이세돌은 알파고를 한 번이라도 이겼지만, MD는 가격매칭 시스템을 단 한번도 이길 수 없다. 그래도 질거 뻔한 싸움을 오늘도 해야한다. 왜냐하면 월급주는 사람이 시키니까.
이렇게 얻어 터지고 있는 MD 입장에서 볼 때 현재 이커머스 시장의 커다란 두 고래는 네이버와 쿠팡이다. 실제로 온라인 마켓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쇼핑과 쿠팡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과연 다른 플랫폼들이 네이버와 쿠팡의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