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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핫쩡 Dec 20. 2021

네이버 vs 쿠팡 어디서 구매할 것인가 (2)

로켓배송 못 잃어..

소비자는 왜 쿠팡에서 물건을 구매할까? 


 소비자가 무엇을 살지 정확히 알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하다면 쿠팡에서 구매한다. 가격비교가 필요 없고 내일 당장 문 앞에 배송이 되길 원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서비스는 쿠팡의 로켓배송이다. 심지어 요즘은 당일에 오는 제트배송까지

 

 쿠팡의 로켓배송 시스템은 정말 편하다. 빨리 온다고 해서 가격이 더 비싼가 하면, 그런 상품도 있지만 심지어는 저렴한 상품도 많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쿠팡은 물류시스템에 아주 많은 자본을 투자했기 때문이다.

 배송이 빠르게 되려면 주문 즉시 상품을 발송해야 하고 모든 물류를 채널에서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쿠팡의 영업 담당자는 MD라기보다는 바이어에 가깝다. 풀필먼트를 총체적으로 관리하고 판매자와 공급가 씨름을 한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쿠팡이 모두 다 가져간다고 하니,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면에서는 좋을 수 도 있다. 그러나 위너 시스템이라던지, 광고비라던지 잡음이 종종 들려오기도 한다.

 사실 쿠팡이 론칭했던 초창기에 미국에 상장할 만큼 성장할 거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고, 불과 몇 년 전 만하더라도 적자가 워낙 큰 회사이기 때문에 금방 망할 거라고 말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쿠팡의 로켓 배송은 아주 놀라운 경험임이 분명하다.


 이렇게 빠르다니, 그리고 무료배송이라니!


 로켓 배송이 있기 전에는 온라인에서 물건 구매를 하면 3,4일은 편하게 기다렸다. 그런데 빠른 배송에 길들여진 나머지 이제는 이틀도 너무 길게 느껴진다. 로켓배송에 길들여진 소비자는 쿠팡을 끊을 수가 없다. 그걸 아는 쿠팡은 소비자를 락인 시키기 위해 생필품 위주로 많은 투자를 한다. 물, 기저귀, 물티슈와 같은 상품을 자체 PB까지 만들어 싸고 빠르게 판매한다. 당연히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지만 쿠팡은 계속해서 투자한다. 소비자는 편하다. 편하니 계속 쓸 수밖에 없다.


 당일배송에 익숙해진 소비자는 행사 때 아무리 좋은 가격에 구매를 했더라도, 배송기간이 길어지면 금방 구매 취소를 한다. 그럼 매출은 마이너스가 되니 이제 MD들은 파트너사의 배송일정과 재고까지 더 꼼꼼히 챙겨야 한다.


 이렇게 경쟁이 심한 곳에서 다른 유통 채널의 새우 MD들은 등 터져라 노력한다. 타 채널보다 더 좋은 자리에 노출을 줄 테니, 혹은 쿠폰을 붙여줄 테니 공급가를 더 낮게 해달라고 하는 건 아주 쉬운 영업이다. 물론 그래도 절대 더 낮은 가격은 안된다는 고객사들도 많지만 어떻게 해서든 메리트 있는 가격과 구성을 해보려 고군분투한다.

 과연 마지막에 남아있는 쪽은 어디 일까. 네이버일까 쿠팡일까 아니면 또 다른 고래가 나타나 새우 MD들이 더 괴로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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