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경영에 따른 변화
꽃돼지식당을 열었지만 적자가 계속되었다. 손님이 거의 찾아오지 않았다.
썬더도유니가 홍보가 필요하다며 "엄청 맛있어요. 많이 오세요."라고 문 앞에 써 붙이자고 했다.
좋은 생각인데 부끄러워서 그러지 않았다.
지친 일상에서 몸보신도 하고 메뉴 개발도 해보려고 오리백숙 59,000원짜리를 6개월 할부로 주문했다.
그때 황개가 등장했다. 평소보다 비싼 메뉴를 주문한 걸 보고 그동안 꽃돼지식당의 재정상황을 물어보았다. 인건비를 제외하고서도 재료비 자체만 적자인 상황이었다. 국산을 선호하고, 좋은 재료를 쓰는데 손님이 적었다. 폐기되는 식재료가 있었다.
황개가 그동안 지켜봤는데 이제 자기가 직접 운영해보겠다고 했다. 황개는 꽃돼지식당의 금전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실질적인 지주이다. 꽃돼지가 한 번 해보겠다며 차린 식당이 위기를 맞자 다르게 운영해 보겠다고 했다. 이제 황개가 식단을 짜서 식재료를 주문해 준다. 이제 꽃돼지는 있는 재료로 요리하고 설거지하는 일을 맡았다.
무언가를 빼앗긴 기분에 슬퍼서 한동안 요리를 하지 않았다. 지금도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다. 꽃돼지식당이라고는 아직 적혀있다. 상호를 적을 때 오일파스텔을 썼는데 썬더서유니가 만지려고 하자 썬더도유니가 "안 돼!"라고 했었다. 썬더서유니는 그걸 아직 기억하고 식당 이름을 보며 "안 돼!"라고 외친다. 꽃돼지식당이 안 된다고 말하는 건가. 화가 앙리 마티스는 죽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은 썬더도유니가 그럼 "엄마는 죽기 전까지 꽃돼지식당을 쓰는 거야."라며 응원해줬다.
마음대로 식재료를 사서 쓸 수 없는 현실이 아직도 답답하다. 의외의 소득은 뭘 먹을까 뭘 살까 생각을 덜 하고 마트에 덜 가니 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꽃돼지식당을 운영해야 되나 갈등하던 나에게 썬더도유니가 속삭인다. "속닥속닥" "엄마가 좋아하는 책 한 권 줄게." 같이 잘해보자는 의미니까. 그래서 함께 하는 거지. 마음을 다잡고 글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