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우주가 피자를 먹고 낮잠을 오래 자는 아빠를 보면서 "피자에 피곤햄을 넣었나."라고 이야기한다. 우주가 목 베개를 엉덩이에 하더니 ‘엉덩이 보호대’란다. 엉덩이를 실룩거리는 게 귀엽다. 이렇게 예상치 않은 표현과 행동으로 가족을 즐겁게 해 준다. 아이와 함께하니 웃을 일이 많다.
우주와 4살 때 잠자리 독립을 시도한 적이 있다. 우주방에서 밤에 우주를 재워 놓고 방을 나왔다. 원래 통잠을 자던 우주가 새벽에 "엄마!"를 부르며 계속 찾는다. 자꾸 방에 가는 게 힘들어서 그만두고 다시 엄마 아빠와 자고 있다. 가족이 이부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서 살을 비비며 지낸다. 같이 잔 이후로는 다시 통잠을 잔다. 같은 집에 있어도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야 마음이 안정되는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남편은 재택근무를 때때로 하기 시작했다. 우주는 유치원을 못 간다. 그렇게 온 가족이 집에 모였다. 집에서 일하고 먹고 자고 논다. 냉장고에 붙여 놓은 '쓸고 닦고 치워라 새로운 공간이 열린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대청소를 시작했다. 처음 집을 봤을 때의 설렘이 기억난다. 그렇게 같은 집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며 지내고 있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