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기분을 아는 탐정
우주가 울 때가 있다. 내가 정황을 알고 있을 때는 짐작이 간다. 보지 못했을 때는 잘 모른다. 그럴 때에는 우주에게 이유를 물어본다. 우주가 이렇게 대답한 적이 있다. "기분이 안 좋아서 제대로 못 말해." 이렇게라도 말해주니 마음이 놓였다. 우주를 안고 달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시간이 지난 후 우주가 지나가는 말로 이유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우주가 어려서 말을 모를 때에는 그냥 울기만 했다. 나도 울고 싶었다. 그래도 엄마니까 아이를 돌보면서 이유를 찾아갔다. 졸리거나, 배가 고프거나, 아프거나, 엄마 가지 마!, 이가 나거나 등등 이유가 다양했다. 이가 나기 전에 우는 건 너무 슬퍼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니 답답했었다. 어느 순간 이가 나온 걸 보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이해해 줄걸 하고 생각했었다. 아이가 울면 엄마의 마음이 참 힘들다. 그래도 달래서 아이의 울음이 그치면 행복한 순간으로 바뀐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우주에게 물어보았다. "엄마의 기분을 알 수 있어?" "응. 엄마는 목소리가 달라져. 목소리가 작아지잖아. 난 탐정이야." 듣고서 뜨끔했다. 6살이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개념을 적용하고 있었다니. 나 같은 경우 여러 가지 상황에서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넘어갔었다. 실제로 괜찮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어렵기도 했고, 관계가 어색하게 될까 봐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괜찮음과 괜찮지 않음이 51과 49 정도인 경우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언어'로 표현하면서 내 목소리의 크기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는 엄마의 기분을 잘 알아차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스케치의 노래 '왠지 느낌이 좋아'를 들으며 글을 쓴다. 느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