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돼지식당

엄청 맛있어요. 많이 오세요!

by 청가젤

우주가 5살일 때 코로나19로 가정보육을 몇 달간 했다. 돌밥(돌아서면 밥)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만큼 집에서 밥을 자주 했다. 쌀을 그렇게 빨리 먹은 게 처음이었다. 그래서 재미로 우리 집 주방을 식당처럼 꾸미기로 했다. 우주와 상의해서 식당 이름을 '꽃돼지식당'이라고 지었다. 새롭게 메뉴를 개발해서 추가해 나갔다. 꽃돼지식당에 사람이 안 와서 우주에게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자 "엄청 맛있어요 많이 오세요!"라고 홍보해 준다고 했다. 우주 덕분에 얼마 전에 꽃돼지식당에 손님이 찾아왔다. 이름만 식당이지 집이니까 당연히 돈은 안 받았다. 손님께서 "너무 잘 먹었다"라고 이야기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다음 손님은 언제쯤 만날 수 있으려나. 그동안 우주와 함께 업그레이드된 메뉴를 준비해 보겠다.



우주는 계란 프라이를 하면 흰자만 먹는데, 계란 지단을 부치면 다 먹는다. 내가 계란 껍질을 깨서 볼에 담아 주면 우주가 잘 저어준다. 풀어진 계란을 프라이팬에서 익히면 완성이다. 우주가 계란 지단을 잘라주고 가끔씩 나에게 먹여주기도 한다. 그러면 평범한 계란지단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식당이라고 하니 빨리빨리를 외칠지도 모르겠다. 속도가 느린 편인데 계속하면서 효율성을 높여가겠다. 갑자기 우주가 아빠 상처를 보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아빠 상처 잘 아물게 해 주세요. 빨리빨리 해주세요" 그런 빨리빨리는 언제든지 환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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