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진혁 Dec 29. 2021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했다.

미접종자로서의 생활, 그리고 방역패스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화이자)


그동안 지인들로부터 '이 시국 제일의 위험분자'라는 우스갯소리를 듣곤 했다.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여기저기 많이 다니는 사람이어서다.


그런데 머쓱하게도 이제 1차 접종이다. 즉 그동안 PCR검사에 의존했다는 거다. 백신을 강요하는 조직에 몸담고 있지도 않고, 평소 몸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었던 탓에 굳이 접종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진료받아온 병원에서도 금기 대상은 아니라고 하고, 백신 접종 병원에서도 맞아도 괜찮다고 해서 그냥 접종하기로 했다.


갈수록 방역패스에 관한 논란이 많은 것 같다. 솔직히 지금까지 미접종자로서 살아본 소감을 말하면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일단 매우 불편하다. 스케줄을 잡기 어렵다는 점도 그렇지만 일정이 있을 때마다 미리 PCR검사를 해야하는 점도 그랬다. 다른 하나는 매번 PCR검사로 음성판정을 확인할 수 있으니 안심되는 측면도 있긴 했다는 거.


관망할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 입장에서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부작용을 겪는 모습이나 또는 겪을까 싶어 전전긍긍하는 모습, 그리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부작용이 우려돼 맞을지 말지 망설이는 모습이나 또는 맞지 않겠다고 하는 모습이 흡사 오징어게임 생존자들처럼 보여 안타깝기만 하다. 나 또한 그 무리 중 한 사람이고 모든 이들도 그중 한 사람임과 동시에 사회를 바라보는 입장에 있을 테다.


사실 지금도 백신을 강요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방역패스에는 큰 불만이 없다. 현재로서는 그 외에 달리 방법이 보이지 않아서다. PCR검사 하면 된다. 그보다는 방역패스를 하는데 영업제한까지 할 필요 있을까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한다.(참고로 우리집에 영업제한 대상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없다.)


지난 글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연말에 공연장을 그렇게 많이 다녔다. 개인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생각으로 공연장을 다녀간 것이지만, 불평불만이 난무하는 이때 미접종자로서 부단히 PCR 검사를 하면서 사회를 이해하는 나름의 시각을 이야기하고자 한 측면도 있었다. 다시 말하면 '미접종자라도 이 정도 협조는 할 수 있다'는 생각 말이다.


접종 여부는 개인의 몫이고 나도 아직 1차 접종이어서 당분간은 PCR 검사를 할 일이 더 있을 테다. 아주 무리해서 맞을 생각은 없고, 컨디션을 살펴 가면서 접종할 생각이다. 미접종자 신분으로도 꼬박 PCR 검사를 하고 살았으니 꼭 사회에 협조해야한다는 투철한 사명감 같은 생각으로 백신을 접종한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만나는 사람들과 불편하지 않기 위해선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결국 백신을 접종하게 했다.


뭐든 남들보다 늦는 편인데, 오늘에야 첫 접종을 했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코로나 시국이 끝날 때까지 육체와 정신에 별 탈 없기를, 또한 이 시국이 지혜롭게 해결되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연장 200%즐기는 꿀팁 소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