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쓰는 베짱이
제일 처음 <풀피리 소리>의 작곡 음원을 받았을 때, 작곡가는 풀피리를 생각하면서 곡을 썼다고 했다. 나는 최대한 작곡가의 감성을 살려서 시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나도 불어보지 못한 풀피리를 요즘 어린이가 알기나 할까?라는 생각이 앞섰다.
그때 문득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전래동화가 생각났다.
동화 속 선녀라면, 하늘나라에 계시는 부모님과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풀피리를 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가 한 도막씩 떠올랐다.
그렇게 동요 <풀피리 소리>는 태어났다.
나뭇잎을 따다가
입에 물면은 풀피리 소리
휠릴리릴리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운 마음 휠릴리릴리
보고픈 마음 전해줘.
바람아, 불어라
구름아, 퍼져라.
날개옷 입고 날아라.
하늘을 날아서
내가 살던 곳 휠릴리릴리
풀피리 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Bo1hpz0OvI0
책이 출간되면, 가끔 초등학교에 가서 강연을 겸한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 그때 동요 <풀피리 소리>를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선녀와 나무꾼>을 오늘날의 시각에 맞게 재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내게 들려준다.
아이들과 나는 그렇게 노래와 이야기로 소통을 한다.
문학은 이렇게 세대를 이어주는구나 싶은 생각에,
나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을 맘껏 즐긴다.
#유튜브 채널명: 동요마스터HJ
#풀피리 소리- 오희섭 작곡/ 김현정 작사
#제11회 산토끼와 따오기가 함께하는 창작동요제 은상 수상곡 <풀피리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