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옹야편에는 문질빈빈(文質彬彬)이라는 말이 나온다.
공자님 말씀이라는데, 문(文)은 외형, 형식, 품새 등을 말하고, 질(質)의 그 바탕, 내실, 실질을 말하며, 빈빈(彬彬)이란 둘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아름답게,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을 뜻한다고 한다. 그런데, 문은 약하고 질이 너무 강하면 거칠고(質勝文則野), 반대로 질은 별로인데 문만 요란하면 번지르르하니(文勝質則史), 문과 질이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군자(文質彬彬 然後 君子)라고 했답니다.
겉과 속은 그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너무 겉치장만도 그렇다고 내실만을 기한다고 너무 겉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내포하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사무직 직장인의 복장은 양복이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들어가게 되면 주위에서 양복을 한 번씩 사주는 것이 관례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직장인들은 반듯하게 다려진 와이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맺으며 정장 양복을 입고 일을 하였다.
이러한 모습은 그러나 많은 스타트업과 IT기업들이 생기면서 점차 사라져 갔다. 그러자 최근 IT열품이 불면서 양복을 입으면 뭔가 시대에 뒤떨어지고 직장인의 창의성을 떨어뜨리는 것처럼 인식되면서 많은 기업이 직장인의 복장을 자유화 하기 시작하였다. 예전 학교의 교복 자율화 인듯한 인상을 받았다. IT기업이 아니어도 몇몇 특수한 직업군을 제외하고 이젠 직원들에게 양복을 입을 것을 강요하는 기업은 많지 않아 보인다.
이러다 보니, 직장인들은 옷에 대한 선택이 넓어졌고 젊은 직장인들은 반기는 추세다. 아무래도 양복은 행동에도 불편하고 신경 써야 할 것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넥타이는 이제 특별한 의식이 아닌 경우에는 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절기에 정치인들과 기업의 임원들은 이제 넥타이를 좀처럼 매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출근길을 살펴보면 좀 이것은 아니다 싶은 광경을 보게 된다.
너무나도 시대를 앞서가는 복장을 젊은이들과 너무나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다.
사실 후자가 더욱더 많은 것이다. 일부 한두 명은 힙합이라던가 문신 등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이고 직장인의 나이 또래에는 특수한 일부 직업군을 제외하고는 없어 보인다.
그런데 너무 오래된 복장을 한 소위 아재 패션이 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한편으로는 그런 상황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가족을 위해 살아오던 삶이라는 것을 알면 측은지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옷과 음식을 위한 돈은 자식들의 차지가 되다 보니 자신들은 이것에 조차 신경을 쓸 겨를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예전 드라마에서 무릎이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는 아내를 보고 남편이 화를 내면서 나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예전에는 양복을 한두 벌 사면 사시사철 입고 다니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일반 캐주얼 복장은 금세 눈에 띄게 되는 것이다.
필자가 다니던 기업도 갑자기 복장 자율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사실 자율화라고 하지만 암묵적으로 강제화 비슷하였다. 아재들 소위 관리자급들이 양복을 입고 다니면 아랫사람들이 부담스럽고 회사의 정책에도 위반되니 무조건적으로 양복을 입지 말 것을 종용받는 분위기다. 그러다 보니, 예전 주말 가끔씩 입던 옷들이 평상 복으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약간은 색이 좀 바랜 옷, 바닥을 끌 듯한 긴 바지, 바지에 주름이 두 개씩 들어간 펑퍼짐한 바지, 목이 늘어난 티셔츠, 예전에 유행하였지만 지금은 사라진 브랜드 로고가 박힌 남방셔츠 등…
그리고 신발은 주말 산책을 할 때 신던 운동화와 등산화가 고작이었다.
이러한 모습을 젊은 친구들은 아재스럽다고 하지만 그들에게도 말 못 할 고충은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에게 복장이 뭐가 중요하냐고? 일만 잘하면 되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모는 직장에서 중요하다.
직장인의 성과는 일에 대한 성과로만 귀결되는 것이 아니다.
주위의 평판과 평가가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정확하게 말하면 성과보다는 평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옛사람 취급을 받는 복장은 그에게는 많은 마이너스를 가져오게 된다.
직장인들은 자신의 외모에 이제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이것은 다분 남자 직원 등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여직원들도 남자 직원보다는 수위는 덜 하지만 자신의 외모를 등한시하는 직장인을 찾아볼 수 있다.
부스스한 머리, 유행지만 티셔츠, 90년대 유행했을법한 청바지 등등을 곧잘 찾아볼 수 있다.
직장인으로서 품위를 망각하는 옷차림과 행동은 곧 그의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직원은 자신의 상사보다도 한참은 나이 들어 보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가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주장은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한국 사회는 나이에 대한 개념이 고착화되어 있다. 자신보다 나이 들어 보이는 직원을 상사는 그리 달갑게 보지 않는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졸다가 내린 부스스한 머리에 흰머리가 듬성듬성 보이고, 담배를 피우고 와서인지 냄새를 풍기고, 목이 늘어지는 티셔츠와 통 넓은 바지, 등산을 갔다 온 듯한 등산화를 신고 온 직원과 회의를 하는 상사의 기분은 어떨까? 만약에 그 상사가 여자 상사라면 말이다.
가끔 이런 소리를 하면, 직장인들 특히 아재들은 항변한다.
나도 좋은 옷 입고 싶다고. 그런데 애 키우다 보니 나한테까지 그런 여유가 없다고 말이다.
물론 맞다.
그리고 충분히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이것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일이다. 내가 지금 당장 돈을 절약할 수 있지만 그 절약은 향후 회사가 돈을 절약하게 해 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회사에서 떠난다면 그것은 가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절대로 비싼 명품을 사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싸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브랜드와 샵들이 요즘 많이 들어서고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절대 외면하지 말라는 것이다.
직장인을 위한 몇 가지 옷차림을 위한 팁을 제시한다.
옷을 사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퇴근길에 직장 동료들과 들려 급하게 점원이 권해주는 옷을 사 갖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제 돈 주고 제대로 그 값을 못하는 것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옷이 무엇이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옷을 사야지 기존 옷과의 밸런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쇼핑을 할 때는 아내 또는 여자 친구와 함께 가서 그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울러 쇼핑할 때 나에게 코디를 해 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선문을 사주는 센스를 발휘해 보길 바란다.
남자들의 영원한 이발소 파란클럽. 여기서는 한 사람이 단 10분이면 끝난다. 획일적인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머리도 중요한 외모 요소이다. 잘 가꾸어야 한다. 그래야지 어려 보인다. 필요에 따라서는 왁스를 발라주는 센스도 필요하다. 흰머리가 조금씩 보이면 염색도 기본이다.
이제 머리카락도 신경을 써야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담배는 건강을 위해서도 이지만 직장생활에서는 끊어야 할 존재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서로 나누는 담소에서 서로의 우정이 싹트고 중요한 회사일이 해결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 부차적인 것일 뿐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은 것이 흡연이다.
따라서 과감히 끊어야 한다.
그러나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못 끊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핑계다.
필자도 오랫동안 피우던 담배를 끊은 경험이 있다. 물론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시기에 말이다.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차가운 생수를 끊임없이 들이켰다. 그러면 잠시 담배 욕구가 사라진다. 남자들은 입안이 좀 텁텁할 때 담배가 당기기 때문이다. 담배 욕구가 올라올 때는 차가운 생수를 마셔라. 그리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담배보다는 운동과 산책을 하면서 담배를 끊어봐라.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담배를 피운 다음 자신을 잘 가꾸는 매너를 생활해해야 한다.
담배를 연거푸 두 개 피를 피우자마자 타인과의 회의를 한다던지 하면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없다. 겨울에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들어와서 자신의 옷은 다른 곳에 걸어 두어야지 공동사용 옷장에 집어넣으면 다른 비 흡연자들이 흡연자로 오해를 받기 딱 십상이다.
걸어 다니면서 흡연하는 것도 지양하고 담배 피우자마자 버스나 전철의 옆자리에 사람에게 실례하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는 담배를 피워야 한다면 타인을 배려해 주는 행동을 하여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조그마한 액세서리를 해서 멋스러움을 강조해도 좋다.
남자가 무슨 쫌스럽게 액세서리냐고?
자신을 타인에게 어필하여야 한다.
좀 과장되지 않은 팔찌는 이제 남자들의 필수품이 되었다.
또한 멋스러운 시계도 한몫한다. 시간을 볼 대마다 스마트폰을 꺼내기보다는 시계를 보는 모습이 더 신뢰감과 멋스럽지 않은가?
그러나 과분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지않다고 했다.
너무 많은 액세서리와 힙합 형님들이나 조폭 형님들이 주로 하는 두꺼운 체인의 액세서리는 과도할 수 있느니 지양하자.
최근에는 휴대하고 다녀할 물건들이 꽤 있다. 기본적으로 핸드폰과 지갑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 담배, 열쇠 등등 남자라도 몇 가지 휴대품이 항상 따라다닌다.
따라서 남자들은 이러한 것들은 여기저기 쑤셔 넣고 다니게 된다. 그래서 블룩 한 뒷주머니, 축 늘어진 상의 윗 주머니가 된다. 이러한 현상은 옷이 얇아지는 여름철에는 더욱 심해진다.
남자들도 가방을 소지하고 이러한 것들을 소지하며 필요시 책 한두 권을 갖고 다니면 어떨까.
외모도 이젠 중요한 요소이면 경쟁력일 수 있다.
이제 사회는 SNS 등으로 인하여 우리들의 모습이 쉽게 내비쳐질 수 있다.
따라서, 내실을 충분히 갖추고 이와 함께 외면도 항상 신경 쓰고 가꾸면서 살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