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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Sep 26. 2022

청년들에게 묻노라,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나도 벌써 기성세대가 되었다. 이젠 50줄에 들어 섰으니 이 시대의 대표적인 꼰대 계급이 아닐까 싶다.

내가 청년시절에 바라봤던 기성세대들에 대한 기억은 그리 좋지만은 않다. 이러한 상황은 지금 청년들이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것과 비슷할 듯 하다.



그래도 내가 청년일 때에는 기성세대를 존경하는 듯 하지만 나는 저들보다 우월하고 우월해 질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뭔가 서툰 일 처리,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자산, 약해보이는 육체 등은 내가 곧 저들을 이겨 먹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지나온 날을 돌이켜 보면 나는 그들보다 우월해 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었고 그들을 쉽게 이겨왔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한국사회에서 청년세대가 기성사회보다 자산적으로 후퇴한 시대를 처음 겪고 있다.

기성세대 보다 적은 자산규모, 불안정한 고용상황, 뒤쳐지는 듯한 느낌들 말이다. 이것은 곧 세대간의 갈등으로 나타나곤 한다.

집안에서 아버지는 우리 가족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해 주는 존재로서 지속적인 수입원이 되어 주길 바라지만, 청년들의 일자리를 확보해 주지 못하고 막고 있는 하나의 걸림돌로 인식되어지곤 한다.


예전 나의 부모세대는 많은 배움이 있지 못한 세대다. 따라서 재정적인 지원을 아낌없이 하려 했지 자식들에게 그들의 미래를 강요하거나 제시해 주지는 못했다. 나의 부모는 그랬었다.

내가 고민하고 있을 때 그들은, 

"너의 결정을 믿는다. 우리가 뭘 알겠냐"라는 것으로 그들의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스스로 결정하고 방향을 고민해 나가던 세대였다.

그런데 지금 세대는 어떠한 결정에 있어 자신만의 끊임없는 고민이 부족한 듯 하다. 그저 인터넷을 통한 타인의 의견에 매달리기 급급한 듯 하다.

그들의 의견이 절대적일 수 도 없고 자신에게 최적화 되어 있지도 않은데 말이다.

가끔 오늘은 뭐 입을까, 뭘 먹을까, 어떤게 좋으냐는 등의 단순한 결정도 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정말 자신의 큰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심도 든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기성세대는 고민해야 한다.

이러한 현상이 다 그들만의 잘못은 아닐 듯 싶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그들을 그렇게 키워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결정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강요하지는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여 갈등을 겪는 어려움을 회피하고 그저 타인의 결정에 따르는 삶에 익숙해져 갔다.

기성세대들도 이러한 '말 잘 듣는 아이'는 곧 '착한아이' '성실한 아이' '모범생'등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요즘 청년들은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를 말하지 못한다. 그저 돈을 많이 벌고 행복하고 싶단다.

그래서는 안된다.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지금부터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남들이 좋아하지 않고 전망이 있어 보이는 일이 아닌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전망있는 일들은 곧 시들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러한 것들은 우리가 수도없이 보아 왔다.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지 저 일은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시점이 아니다.


아울러, 50이 넘어가는 내 자신에게도 물어본다.

"당신은 어떤일을 하고 싶은가요?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살아오셨나요? "

솔직히, 나도 이러한 질문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러면서 이러한 글을 쓰는 내 자신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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