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 되면 회사에서는 승진에 대한 소문이 나돌곤 한다.
누가 이번에 승진을 하여 상무가 된다는 소문 대상자는 애써 자신의 표정을 감추기에 급급하다.
어떤 사람은 그 소문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떠들어 내는 이도 있다. 또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그 소문을 기정사실화 하려고 노력하며 그 상대를 띄워 주기에 애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그 승진 예상자는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리는 과오를 범하지 않았나를 생각해 봐야 한다. 인사라는 것은 최종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많은 변화 요소가 기다리고 있다. 승진 대상자가 확실하다가도 내부적인 의사결정권자에 의해 쉽게 변할 수 있는 것이 인사인 것이다.
두보는 친구 아들인 소혜에게 군불견이라는 시에서 개관사정(蓋棺事定)이라는 말로 실의에 찬 그를 위로했다고 한다.
' 원래 관의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라는 말이다.
아직 확실하지도 않은 것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아직 확실히 결정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부화뇌동 함으로써 향후의 일을 그르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좀 더 상황을 잘 관찰하고 대응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을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그르치지 마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생각해야 한다. 마지막 끝나야 끝나는 것이다라고.
직장인들이 간과하는 것 중의 또 하나는 타인의 시선이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단순한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직장이라는 울타리는 상당히 폐쇄적인 공간이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척해야 하는 정치 논리가 지배하는 곳이다.
특히나 나의 지지기반이 부족할 때에는 타인의 시선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쉽게 타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를 방어해 줄 수 있는 상사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 내에서는 여론을 형성하는 그런 인물이 있다. 이 사람의 특징은 어떠한 직원에 대한 평가 인식을 바꾸어 회사 내의 여론을 형성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히나 이러한 입지의 인물과의 관계에서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그 사람과 배척 관계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회사가 대외적으로 언론 등에 보도하거나 공개석상에서 공표하는 정책 등의 이야기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윗사람이 공식석상에서 하는 이야기, 외부 언론에 비친 이야기 등 물론 회사의 표면적인 방향 이겠지만 그것이 진정 내부 구성원들이 인식하고 표방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자기 계발에 충실한 인력을 선호합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은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는데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자격증이나 학위 등에 도전해 역량을 키우세요”
이러한 말을 상사로부터 공식 석상에서 들었다고 해보자.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표현을 잘 새겨 들어야 합니다. 이 말에는 겉에 드러나지 않은 속 뜻이 있을 수 있습니다.
“회사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리고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해라. 그리고 회사를 위해서 그것을 적용해라”라는 속뜻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해서 자격증이나 학위를 취득한 직원에게,
“자넨, 그런 자격증을 취득하느라 회사일은 등한시했겠군?”이라는 핀잔을 들을 수 있다.
또한 축하해 주는 주위 동료들 틈에서 누군가는,
"나는 뭐 공부할 줄 몰라서 안 했나? 일하면서 어떻게 자격증을 획득했지? 열심히 일만 한 내가 바보지..."이라는 조금은 비아냥 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사후확신편향(Hindsight bias) 이라는 행동주의 경제학에서 나온 이론이 있다.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예전부터 예상했던 가장 개연성이 높은 쪽으로 몰고 가는 경향을 일컫는다.
만약 어떠한 개인이 회사일을 진행하면서 큰 문제가 발생하였다. 좀 더 그 프로젝트의 관리에 집중했어야 하는데 그 직원은 그 일을 게을리한 것이다.
상사는 그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 중이었는데 마침 그 일을 담당하고 있던 직원은 야간에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럴 때 그 문제의 원인은 그 직원이 학업에 집중함으로써 회사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면 이러한 부분을 너무 외부에 알리지 말고 조용히 진행해야 한다. 추후 어떠한 문제의 원인을 찾을 때 색안경을 끼고 보던 주위 사람들에게 그의 자기 계발이 주요한 원인이라는 것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결코 자기보다 우월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앞에서는 상대방을 치켜세워주고 실력을 인정하다가도 돌아서면 그것을 폄하하고 비방하려 드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황화숙의 <내 감정을 이기는 심리학>에서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픈 이유에 대한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코넬대 경제학자 로버트 프랭크의 분석에서 ‘미국인들 모두가 연간 20만 달러를 벌 때 11만 달러를 벌기보다는, 모두가 8만 5천 달러를 벌 때 10만 달러를 벌기를 원한다’라고 하였다. 절대적 부 보다는 상대적 부가 더욱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다.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는 인간의 심리를 꼬집은 분석이다.
그럼, 어떻게 자기 계발을 하여 향후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것인가?
그것은 조용히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뎌내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마음가짐으로 조용히 한 발짝 한 발짝씩 미래를 위해 준비해 가야 한다.
지금 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러한 편안함을 좀 뒤로 하고 나의 실력을 증진시킨다면 향후 그 대가는 충분히 돌아올 것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말이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나의 노력이 성공으로 다가왔을 때는 그때의 힘들었던 기억은 하나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여 나중에 큰 결실을 이루게 되면 우리는 예전 힘들게 공부했던 날들을 추억으로 기억하게 된다. 우리가 군대 시절 그리도 힘들었지만 그래도 잘 마치고 제대하면 그때의 일들이 즐거웠던 추억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반대로 그저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으나 나중에 어떠한 결실도 없게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해 보자. 그러면 우리는 그 당시 그렇게 재미있게 지대던 시절과 모습들이 그 당시 느끼던 느낌으로 와 닿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즐기되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 가짐이야 말로, 변화무쌍하게 변화하는 현 세계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행동지침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