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20년이 넘었다.
한눈팔지 않고 회사만 열심히 다닌 것 같다.
회사라는 조직의 울타리 속에서 내가 커 온 것이다.
초반기 직장생활은 그냥 시키는 데로 열심히 따라왔던 것 같다.
성실성으로 열심히 일해 왔던 기억이 난다.
많이 혼나고 좌절하고 힘들어했던 시절로 기억된다.
초반기를 지나 중반기 직장생활에서는 나를 뽐내려 많이 노력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이제 한둘 후배도 들어오고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권한을 갖었던 시기였다.
그래서 가끔은 자신의 신분을 망각한 적도 있었던 것 같다.
머슴이 완장을 차면 머슴이라는 신분을 망각하고 집주인의 일원이라고 생각하듯 말이다. 지난 시간 돌이켜 보면 참 분에 넘치게 행동을 한 것도 같다. 상사들이 내가 리딩력과 주인의식을 갖었다고 인정해 주는 것 같았다. 이에 한층 더 타인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들도 서슴없이 했었던 것 같다. 타인을 존중해 주고 타인을 챙기기보다는 주인님의 눈에 띄기 위해 많이 뛰었던 것 같다.
이런 나의 행동들을 생각해 보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직장생활 말년기. 직장생활 20년을 넘은 시점 나의 직장생활을 돌이켜 본다.
이제는 좀 더 나의 주위를 살피고 또한 보듬어 주려 한다.
물론 회사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이다.
운동선수들을 보면 프로와 아마추어가 나뉘는데 그에 대한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저자가 생각하는 큰 차이점은 힘을 빼냐 아니냐는 것일 것이다.
아마추어는 잔뜩 힘을 주고 크게 한번 하려고 하지만 이내 정확한 샷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프로는 정확하게 그리고 힘들이지 않고 한다. 그래도 더욱 파워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요구한 점을 타격한다.
이제 직장생활도 그렇게 해야 하려고 한다.
사원 대리 같이 힘 잔뜩 준 그런 부장은 상사도 후배도 그리 반기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직장생활을 좀 부드럽게 해야 할 것이다.
저자는 잡보장경이라는 책에서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내용을 보았다.
돈을 들이지 않고도 베풀 수 있는 내용인데 너무나도 가습에 와 닿았다.
이 무재칠시를 직장에서 몸소 실천해 보면 어떨까 한다.
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는 것이다.라는 의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항상 인상을 쓰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
한 번은 너무 무서워 잘 이야기도 건네지 못하는 부장님이 계셨는데 저녁 회식자리에서 약간 취기가 올라온 시점에 한번 조심스럽게 여쭈어 봤다.
'부장님은 너무 무서워서 잘 이야기를 못하겠어요'라고 말했더니
'난 원래 인상이 그래'라는 답변을 들었다.
40세 이후에는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라고 한다.
예전에 작고한 황수관 박사님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항상 웃냐라는 주위 질문에, 나는 항상 웃는 얼굴을 연습해요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연습을 했던 것이다.
직장에서 항상 환한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남을 기쁘게 하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도 항상 나의 인상에는 자신이 없다. TV에 몰두하고 있는 나에게 나의 아내는 가끔 슬그머니 다가와서 이야기한다.
'인상 펴세요.'
그럼 나는 대답한다. 난 원래 인상이 이래. 그러자 아내는 다시금 이야기한다.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하면 주위 사람이 힘들어해요.'
이제부터는 가끔 거울을 보면서 인상 연습을 한다.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 했다.
인터넷 블로그에 '층간소음, 내가 윗집으로부터 배운 것'이라는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요즘 층간소음 때문에 많은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한 노부부가 사는 위층에는 신혼부부가 이사를 왔다고 한다. 처음부터 싹싹한 새댁은 이사를 왔다며 떡까지 돌렸다고 해서 그 노부부는 주위 깊게 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 위층에는 어린 사내아이가 있어서 가끔씩 쿵쾅거리는 소리에 그 노부부는 신경이 쓰기 시작하였다. 그럴 때마다 위층에 새댁은 그 꼬마 아이와 함께 내려와서 과일이며, 시골에서 가져온 채소며 여러 가지를 갖다 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항상 아이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잊지 않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물론 그때마다 아이는 그 옆에 있었고 말이다.
이러한 진심 어린 말은 그 노부부의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한 것이었을 것이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의를 하거나 뭔가 잘못을 지적할 때에도 좀 더 따뜻한 말로 하면 쉽게 풀 것을 그때 자신의 감정을 실어서 퍼분다. 이것은 진정 잘못된 언사이다.
명심보감에는 함혈분인 선오기구(含血噴人 先汚其口)라는 말이 나온다.
입에 피를 머금고 다른 사람에게 내뿜으면 내 입부터 먼저 더러워진다는 뜻이다.
상상이 가는 그런 글귀 아닌가?
나의 들끓는 감정을 담아 타인에게 퍼부으면 우선 자신에게는 사이다처럼 시원하겠지만 이것은 곧 자신도 그 감정에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좀 더 사랑의 말, 칭찬의 말, 격려의 말, 양보의 말, 부드러운 말을 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일을 잘 추진하려면 강하게 해야지 이렇게 나긋나긋해서 잘 되겠냐고 반문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프로는 잔뜩 힘을 주어 강하게 샷을 하지 않는다. 힘을 빼고 정확한 방향을 잡고 샷을 해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것이지 잔뜩 힘을 주면 샷을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착하고 어진 마음을 가지고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역의 문언전에 실려 있는 구절로, 적선지가필유여경 (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는 말이 있다.
선한 일을 많인 한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다는 뜻으로 좋을 일을 많이 하면 후손들에게까지 복이 미친다는 말이다.
예전에 어머님에게 내가 불평하듯 말을 한 적이 기억난다.
'왜 저런 걸인에게까지 신경을 써요'
그러나 어머니는 나에게 조용히 말하셨다.
'다 너희들 잘되라고 하는 것이다. 착하게 살아야 나중에 복을 받는단다.'
자신이 좀 착한 마음으로 대하면 그것은 후대 자식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 어머니는 선을 행하셨던 것이다. 그리고 함부로 나쁜 짓을 하지 않으시려고 애쓰는 모습은 자식들에게 나중에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셔서 행동하였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후배를 항상 따뜻하게 대하는 것, 그리고 상사의 마음을 헤아려 착한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서로 시기하고 미워하는 행동은 절대로 지양해야 하는 행동들이다.
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 하나로도 충분한 보시(布施)가 된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어떤 상사는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고 한다.
같이 이야기하려면 너무 무섭고 주눅이 들어 할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의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려 해도 쉽게 접근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레이저 빛이 되기보다는 주위를 밝혀주는 등불이 되라는 말이 있다.
항상 지적을 하려 타인의 잘못을 잡아 내기에 급급하지 말고 주위를 좀 더 환하게 밝혀주는 그런 사람이 직장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타인의 눈을 보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눈을 마주치면 서로의 속내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직장 동료를 대하면 어떨까?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예의 바르고 친절하게 남의 일을 돕는 것이다.
사람을 만나면 공손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것은 신시를 실천하는 것이 될 것이다.
후배는 선배에게 예의를 갖추고 선배는 후배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는 몸 가짐은 직장에서는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가끔 회사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인사를 안 한다고 질책하는 상사도 있다.
인사는 누가 먼저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서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인사를 하지 안 해도 내가 먼저 하면 그것을 늦게 알아챈 사람은 그에 대한 답례로 공손히 대하면 되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공손히 인사하는 모습은 꼰대의 짓이 아닌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고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을 말한다.
힘이 든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인 것이다.
단순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일정에 힘들어하는 동료를 위해서 휴가 일정을 변경해 주는 아량도 좋은 예일 것이다.
힘들어하는 동료를 위해, 내가 일을 좀 거들어 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힘든 동료, 선배를 위해 따뜻한 차 한잔을 건네는 여유는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나의 공덕을 내 것으로만 치장하려 하지 말고 타인에게 돌리는 마음이야 말고 타인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그러한 마음씨일 것이다.
굳이 묻지 않고 상대의 속을 헤아려서 도와주는 것이다.
'아니 말을 안 하는데 어떻게 내가 알아요?'
직장에서 항상 따돌림을 받다가 극단적인 행동을 한 직장인에게 동료가 한 말이다.
왜 몰랐겠는가?
우리는 그를 애써 외면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주위를 둘러보고 가끔은 손을 내가 먼저 내밀어 주어야 한다.
직장에서 나의 조그마한 행동은 주위를 따뜻하게 해 주고
살맛 나는 직장을 만들 것이다.
나의 조그마한 행동 하나하나는 나중에 타인으로부터 나에게 전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