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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진 Dec 09. 2018

아내와의 끊임없는 대화가 필요하다

75년간 진행된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는 1938년부터 10대 남성 두 그룹 724명의 인생을 추적해왔다. 이 연구에서는 우리의 삶에서 행복의 중요한 요건은 좋은 관계라는 것이다. 즉 나이 들어 외로운 것은 행복에 있어서는 독약이 되는 것이다.

심하게 매일 다투는 부부의 삶은 이혼하는 것보다 더 해롭다는 결론이다. 


남자가 은퇴를 하게 되면 많은 시간을 아내와 보내게 된다. 이때부터 남자들은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게 그게 녹록지 않다. 자신감의 결여로 외부 사람 만나길 꺼려하고 심지어는 만나주는 사람도 점점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이때부터 아내와의 많은 시간을 갖고자 한다.


여기 좀 씁쓸한 이야기가 있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한 남자가 있다. 지금 현재 자식들은 다 성장하여 자신들의 갈길을 가고 있다. 

이제 넓은 아파트에 남아 있는 단 둘.

남자는 얼마 전 직장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여러 가지 일을 찾아보려 했으나 그를 반겨 주는 곳은 없었다. 단순 노무업무라도 해 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턱없이 적은 월급에 남의 이목도 있어서 포기했다. 이제는 그저 시간 되면 등산을 하는 것이 낙이다.

그나마 등산도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이럴 때에는 그에게는 항상 곁에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아내가 있었다.

아내는 그래도 항상 같이 이야기 들어주고 같이 해 주어서 여간 든든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항상 같이 다녔고 아내와 더욱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행복해했다.

그런데 어느 시점인가부터 아내가 그 남자와의 동행에 거부감을 자주 내비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 이제, 당신 혼자 놀면 안 될까?”


그 남자는 그동안 회사일에 전념하느라 같이 못했던 시간을 이제 같이 해서 너무 좋은데 아내는 부담스러워하는 것이다.

아내는 새로운 모임이 잦아졌다. 새로운 모임이 많아지고 관심사도 세련되었다.

방탄소년단에 빠져서 다시 젊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 남자는 무기력하고 새로움에 대한 갈망도 없다.

아내는 남편과의 시간으로 인해 새로운 모임에 제대로 참석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내는 남편이 집에 있으면 불편한 느낌이다. 한때 유행하던 단어인 삼식이가 떠오른다. 

삼시 세끼  삼시세끼 차려줘야 하는 부담감은 은근 아내에게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제는 반대로 남자는 누군가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누군가가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 짜증내고 시샘한다. 그리고 호르몬의 변화인지 괜한 짜증과 눈물이 많아졌다.

집에 들어오면 약간 그 남자는 소외된 삶이 연속되는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아내와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내의 개인생활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아내는 우리의 삶을 함께 오랫동안 지속할 동반자이다. 

따라서, 그녀의 말에 귀 기울이고 때로는 맞춰가는 삶이 필요하다.


가끔씩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찾아라

주말에는 조용하고 근사한 카페를 찾아가 보자. 

그곳에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라. 때론 서론 무심한 듯 커피만을 마시며 사색을 즐겨도 좋다. 같은 공간에 있는 그 자체 만으로도 아내와는 교감이 이루어지는 것이니 말이다.

때론 술친구가 되어도 주어보자.

나의 아내는 젊어서는 못하던 술은 이젠 곧잘 마신다. 술을 마시면 이야기도 부드럽게 나오고 속내도 비추니 좋은 재료가 아닐까 싶다.

친구들끼리의 술자리만 하지 말고 아내와의 술자리가 더 좋을 수 있다.


아내의 이야기에 경청해라

아내가 하늘 말은 무조건 들어줘야 한다. 

좀 듣기 거북하고 싫더라도 들어주는 척이라도 해라. 말하지 말라고 하거나 자리를 뜨거나 반론을 제기하지 말고 그저 들어주어라. 아니 들어주는 척 해라.

그러면 나중에 나의 넋두리도 그녀도 잘 참아내며 들어줄 것이다.

우선 소통의 기본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그저 묵묵히 들어주는 것이다.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보자

아내와 같이 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 보는 것도 좋다.

운동도 좋고 취미 생활도 좋다.

공통 관심사가 있어야 서로 소통이 원활할 수 있다. 


서로의 삶을 존중해 주자

젊은 연인들이 싸우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을 속박하려 할 때 발생한다.

항상 상대만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억지고 부당하다.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이다. 가끔씩은 어느 정도 서로의 스케줄과 삶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매일 만나야 하는 연인들처럼 매일 같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아내는 나의 좋은 친구로서 되어야 한다.

나를 항상 옆에서 챙겨줘야 하는 그런 존재로서 계속 있으면 안 된다.

지금까지 아내는 충분히 그 역할을 해 왔다. 이제는 좀 쉬게 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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