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라는 말 뒤에 숨겨진 '교우 관계'라는 민낯
"학업 숙려제도 거치지 않고 바로 자퇴하고 싶대요."
상담 교사가 특유의 심각한 표정으로 교감인 나를 찾아왔다. 또 한 명의 여학생이 학교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자퇴 소식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일곱 명의 학생이 교문을 나섰다. 그들은 이제 통계 속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건조한 이름으로 분류될 것이다.
가정에서도 등교를 거부하는 자녀를 강제로 깨워 보낼 힘이 없다. 아이에게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있다는 검사 결과라도 나오면, 부모와 학교는 항복하듯 자퇴 서류에 도장을 찍어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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