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스트레스라는 말 뒤에 숨겨진 '교우 관계'라는 민낯
"학업 숙려제도 거치지 않고 바로 자퇴하고 싶대요."
상담 교사가 특유의 심각한 표정으로 교감인 나를 찾아왔다. 또 한 명의 여학생이 학교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 자퇴 소식이다. 작년 한 해 동안 일곱 명의 학생이 교문을 나섰다. 그들은 이제 통계 속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건조한 이름으로 분류될 것이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학교에 나오지 않겠다"라고 선언한 학생을 붙잡을 도리는 사실상 없다. 담임교사의 설득하고, 위클래스 상담도 거치지만, 아이가 자퇴를 입에 올리는 순간 학교와의 마음의 끈은 이미 백 퍼센트 끊어져 있다. 가정에서도 등교를 거부하는 자녀를 강제로 깨워 보낼 힘이 없다. 아이에게 우울증이나 자살 위험이 있다는 검사 결과라도 나오면, 부모와 학교는 항복하듯 자퇴 서류에 도장을 찍어줄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니라서 자퇴를 강제로 막을 길이 없다. 심지어 본인이 원치 않으면 최대 7주의 숙려기간조차 건너뛸 수 있다. 그렇게 아이들은 너무도 쉽게, 너무도 빨리 학교라는 울타리 밖으로 걸어 나간다.
검정고시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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