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의 '담론'을 통해 본 자리와 능력의 관계
“여보, 나도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이라도 해야 할까요?”
참 묘한 일이다. 한 번도 대통령 후보라 생각지 않았던 이들이 앞다투어 대선에 나오지 않겠노라 선언한다. 춘추전국시대도 아니고 너나 할 것 없이 출사표를 던지는 마당에 자기 분수를 깨닫고 불출마를 선언해 주니 세상이 덜 복잡해 다행이긴 하다. 하지만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떡을 먹지 않겠다며 줄줄이 거절을 하니 웃음이 난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고 조롱거리가 되는 상황에서도 너도나도 대통령이 되겠다고 설쳐대는 꼴도 문제지만, 스스로 자격이 충분하다 믿는 듯한 그 당당한 불출마 선언은 무엇일까. 여기 나도 있으니 존재감을 확인받고 다음을 기약하고 싶다는 눈도장이고 일방적 약속일까.
권력의 맛과 대중의 관심에 마약처럼 취해 더 높은 자리만 갈구하는 정치가들의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요즘 사태를 보며 고(故) 신영복 교수의 저서 『담론』의 한 페이지를 떠올린다. 촌철살인 같은 문장이라 줄을 긋고 포스트잇에 적어 내 모니터 옆에도 붙여두었던 구절이다.
신영복 교수는 ‘70%가 득위(得位)의 비결’이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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