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모르는 요즘 아이들의 위험한 세상
어제 우리 학교 철수(가명)가 옆 학교 학생과 싸워 결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교감 선생님은 오늘 아침, 서로 폭행이 있었다는 우울한 소식까지 전했다.
“왜 싸웠다고 합니까?” “철수가 픽시 자전거를 중고 마켓에 내놓은 걸 알고, 상대 학생이 돈을 빌려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싸움이 났다고 합니다. 자세한 건 조사를 더 해봐야겠습니다.”
철수는 한 달 전 이미 교육청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서 ‘출석정지 5일’의 중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피해 학생의 진술서나 조사관의 보고서를 보면 죄질이 가볍지 않았기에 예상된 처분이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아버지는 건설 현장 일로 집을 비우는 날이 많고 어머니는 함께 살지 않아, 아이를 출석 정지시켜도 제대로 지도하거나 돌볼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교감 선생님은 인근 도서관으로 아이를 보내 학습지를 풀게 하고 주기적으로 인증 사진을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수업 없는 교장인 내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 하루에 한 번은 도서관에 들러 아이를 만나겠다고 마음먹었다. 학습지를 해낼 성실함도, 책과 친할 인내심도 부족한 아이가 도서관에서 엎드려 자거나 끼니를 거를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는 징계를 통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출석 정지 첫날, 나는 도서관으로 가서 철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나타난 철수는 말투도 어눌하고 자기표현도 서툴러 그저 순진무구해 보였다. 누군가를 때리거나 돈을 갈취할 비주얼이 전혀 아니었다. 참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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