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읽기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eenish Feb 20. 2022

내가 사랑하는 기록의 이야기

22.02.19

1.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겠다 다짐하지만 손을 뻗어 먼저 읽게 되는 책의 공통점은 기록에 관한 에세이다. 주말 동안 아이와 놀아주는 틈 사이 야금야금 읽는다. 기록을 왜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언제 쓰는지.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같은 법이 없어 지루할 틈이 없다. 


2. 왜 자꾸 기록에 관한 글을 찾아 읽을까? 기록을 좋아해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하고 싶은데, 꾸준히 쓰는 게 어려워서 일 거다. 기록을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다이어리 한 권을 꽉 채워 쓴 경험은 드물다. 유일하게 꾸준히 쓰고 있는 것은 육아일기인데 작년 12월 절반의 종이는 빈칸이다. 4분기부터는 몇일씩 일기를 몰아서 쓰고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사진첩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기록했다.  


3. 육아 틈 사이에 읽은 책은 <일기 쓰는 법>과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이다. 책을 읽으면서 흐트러지는 기록의 습관을 잡아보려 마음을 먹는다. 기록을 열심히 한 사람이 책까지 냈다는 이야기는 그 어떤 압박보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 두 권의 책에서 읽은 요지가 뭐야?라고 한다면 키워드 하나를 댈 수 있겠지만 긴 이야기가 나에게 준 힘은 결코 단어 하나로 꺼내오긴 힘들겠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떠진 눈을 도로 감지 않고 읽기일기를 쓰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꾸준한 기록의 하루를 채워본다.


4. 언젠가 나도 내 기록법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기록하는 모든 사람들의 디테일은 조금씩 다를 테고, 그것을 궁금해하는 나 같은 사람은 또 있을 테니까. 그러려면 일단 꾸준히 쓰자! 


5. 써야 할 일기는 아이의 성장과 나의 읽기 기록 그리고 교실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의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