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2.19
1.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겠다 다짐하지만 손을 뻗어 먼저 읽게 되는 책의 공통점은 기록에 관한 에세이다. 주말 동안 아이와 놀아주는 틈 사이 야금야금 읽는다. 기록을 왜 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어떤 도구를 사용하는지, 언제 쓰는지.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같은 법이 없어 지루할 틈이 없다.
2. 왜 자꾸 기록에 관한 글을 찾아 읽을까? 기록을 좋아해서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하고 싶은데, 꾸준히 쓰는 게 어려워서 일 거다. 기록을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다이어리 한 권을 꽉 채워 쓴 경험은 드물다. 유일하게 꾸준히 쓰고 있는 것은 육아일기인데 작년 12월 절반의 종이는 빈칸이다. 4분기부터는 몇일씩 일기를 몰아서 쓰고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사진첩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 기록했다.
3. 육아 틈 사이에 읽은 책은 <일기 쓰는 법>과 <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이다. 책을 읽으면서 흐트러지는 기록의 습관을 잡아보려 마음을 먹는다. 기록을 열심히 한 사람이 책까지 냈다는 이야기는 그 어떤 압박보다 좋은 에너지를 준다. 두 권의 책에서 읽은 요지가 뭐야?라고 한다면 키워드 하나를 댈 수 있겠지만 긴 이야기가 나에게 준 힘은 결코 단어 하나로 꺼내오긴 힘들겠다. 아이를 재우다 같이 잠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떠진 눈을 도로 감지 않고 읽기일기를 쓰는 행동으로 이어진 것으로 꾸준한 기록의 하루를 채워본다.
4. 언젠가 나도 내 기록법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기록하는 모든 사람들의 디테일은 조금씩 다를 테고, 그것을 궁금해하는 나 같은 사람은 또 있을 테니까. 그러려면 일단 꾸준히 쓰자!
5. 써야 할 일기는 아이의 성장과 나의 읽기 기록 그리고 교실의 이야기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