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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림 Feb 03. 2021

보고싶은 삼순이

우리집 최고 귀염둥이






갈색, 검은색. 하얀색을 몸에 가지고 있는 우리 삼순이는 우리 가족 최고 귀염둥이 고양이다. 왜 삼순이냐고? 색깔을 세개를 가지고 있고 여자애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포인트는 여자애였다. 중성화를 거친 우리 삼순이. 그냥 귀염둥이다, 여튼.


삼순이가 우리 가족으로 오게 된 건 2018년이다. 어느 날 엄마가 고양이를 키우자고 했다. 동물 키우는 건 정말 결사 반대하시고 책임감에 대해 나와 동생에게 항상 가르쳐 주셨어서 우리도 키우자고 해봤지만 안 될 걸 알기에 생각도 안 하고 있었었다. 갑자기 엄마가 그러자고 해서 나랑 동생은 놀람과 동시에 헐!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 때부터 나랑 동생은 고양이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리고 유기묘를 찾아봤다. 유기견 유기묘 센터나 아니면 유기묘를 임시보호를 하고 있는 분이나. 그러다 한 애견 카페엣 유기묘 한 마리를 임시보호를 하고 있다는 글을 보고 우리는 그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기로 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고양이를 데리러 갔다. 너무 작은 애가 울지도 않고 그 카페 주인 품에 안겨있는데 어찌나 작은지. 안으면 부서질 것 같았다. 애기 고양이들은 감기나 결막염에 자주 걸린다고 한다. 우리 삼순이는 감기가 걸려 조금 눈이 부은 채로 눈물을 머금은 채로 우리 집으로 왔다. 가는 길 계속 삐약 삐약 거렸다. 날 내보내줘! 하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안 좋았지만 롱패딩 입은 내가 그 안에 삼순이를 품어서 따뜻하게 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무사히 데려와 우리 집에 내려두자 가만히 앉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던 게 생각난다. 정말... 정말 귀엽고 작았다. 감기에 걸려 부은 눈이 조금 안쓰럽긴 했지만 곧장 감기약을 타왔어서 그것도 먹이고 최대한 춥지 않게 따뜻하게 환경을 해주었다. 


처음에는 우리가 생각한 이름은 삼순이가 아니었다. 나는 꾸꾸를 내 동생은 뭐였더라. 삼순이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고양이 이름도 다 빼놨는데 카페 주인이 그렇게 지어서 이미 부르고 있었고 어린 애였지만 이미 그 이름에 익숙하지 않을까, 우리가 이름 다시 지어서 하면 헷갈리지 않을까? 해서 삼순이로 했다. 이름이 촌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아 있어 별로였지만 촌스러운 이름이 좋다고도 하지 않던가! 그냥 귀여우면 다야. 우리 삼순이는 다 예쁘고 귀여운 거야.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삼순이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아빠. 아빠는 삼순이 털이 온 사방에 퍼지고 고양이 냄새가 난다면서 맨날 궁시렁 댄다. 삼순이랑 안 친하기도 하고 삼순이도 아빠를 엄청 경계한다. 둘이 그냥 만나면 서로 놀랜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항상 웃고 사진도 여러 차례 찍는다. 아빠는 항상 삼순이를 싫어하는 것처럼 말해도 다 챙겨주신다. 출근하시기 전에 항상 멸치 커다란 거 몇 개 꺼내서 삼순이한테 꼭 주고 가시고 한 번씩 생각이 나시는지 삼순이는 뭐해? 하고 안부도 묻는다. 이런 거 보면 츤데레다, 아주. 아빠는 우리한테도 츤데레인데 어쩜 동물한테도 츤데레인 건지. 우리 집 물고기들한테도 그런다. 하여튼 우리 아빠는 장난 꾸러기다. 나중에 아빠에 대한 글도 써야겠다. 끝도 없이 나올 거야.


갤러리에 있는 삼순이를 보면서 항상 마음을 달랜다. 너무 보고 싶지만 언제 보러가야 할지 모르는 울 집 예쁜이. 삼순이처럼 예쁜 고양이가 없는 것 같다. 주인 마음 다 똑같을 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보다 내 동생을 더 좋아하는 게 분명하지만 나는 포기 하지 않는다. 삼순아, 언니가 돈 많이 벌어서 너 간식 다 사줄게! 기다려! 


삼순 : 내가 간식에 미친 줄 아나. (맞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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