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짧은 시, 비와 눈물

by J HAN

비가 며칠째 내린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걸까


아니면 하늘 자체가 커다란 구멍인걸까


장대비가 억수처럼 쏟아진다

맑은 날에 울어대던 매미도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갈던 농부도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자취를 감춘다


나는 비가 싫다

하늘을 보려 고개를 올리면

안된다는 듯이 물방울들이 후둘기니까


누군가는 여름을 정열에 비유하고

여름을 뛰어노는 계절로 여기지만


나에게 여름은 축 처지는 계절이다

침울하게 내려앉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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