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짧은 시, 비와 눈물
by
J HAN
Sep 27. 2020
비가 며칠째 내린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걸까
아니면 하늘 자체가 커다란 구멍인걸까
장대비가 억수처럼 쏟아진다
맑은 날에 울어대던 매미도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갈던 농부도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자취를 감춘다
나는 비가 싫다
하늘을 보려 고개를 올리면
안된다는 듯이 물방울들이 후둘기니까
누군가는 여름을 정열에 비유하고
여름을 뛰어노는 계절로 여기지만
나에게 여름은 축 처지는 계절이다
침울하게 내려앉는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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