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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May 22. 2020

(Skopje)
우리 사는  곳과 다르지 않은 스코페

마케도니아 일지




2019.08.31


유럽에서 공기가 최악인 도시, 동상의 나라, 옆 나라로도 여행할 수 없는 나라, 최근 국호까지 변경한 나라, 

물가가 싼 나라,  역사와 오흐리드라는 관광지로 명맥을 유지하는 나라, 최근에 한국과 국교가 수립된 나라, 


내가 알고 온 마케도니아는 그런 곳.

발칸 일주를 계획했었지만 그중 마케도니아에서만, 그것도 오흐리드에서만 3달을 계획하며 무작정 온 나라.

그리고 수도의 느낌을 알고 싶어서 오흐리드에 가기 전 경유지인  스코페에서의 일주일.


베트남과 닮아서 친근한 첫인상을 가진 도시.

아이들이 예쁜 도시.

담배 냄새에만 갇히지 않는다면, 세분화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초미세와 미세먼지 수치는 

달랏만큼은 되는 도시.

매연 차, 매연 오토바이를 볼 수 없던 도시.

활발하고, 호기심 많고, 친절하고 밝은 사람이 많은 도시.

음식의 양이 적지 않고, 맥주의 양도 후한 도시.

중심은 밤이 될수록 화려하고, 생기가 넘치고 그 주변만 벗어나면 폐허인 도시.

개와 고양이, 새들이 너무 말라서 눈물이 나는 도시.

구걸하는 아이들이 많아서 가슴 아픈 도시.

겨우 일주일을 뚜벅이고 산 이방인에게 서울보다 숨쉬기 편하고, 따뜻하고 마음이 가던 도시.


좀 더 솔직하고 쨍하게 모습이 드러났을 뿐 내가 태어나 살던 곳과 별만 다를 것 없던 도시 스코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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