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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Jul 25. 2019

(아직은) 초록별 일지

(냐짱 일지) Vietnam-Natrang - 쩌 빈하이




신짜오~!

관광객들 없는 곳 있어요?

냐짱 분들만 왕창 모여 있는 장소요~.

새벽 댓바람부터 숙소의 할배 사장님께

인사와 동시에 손짓 발짓으로 물은 첫마디였다.

혼자 징하게 묵고 있는 홑꺼풀의 이방인에게

매일 베트남어 발음을 지적해 주시고

매일 유일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할배 사장님이

씩- 웃으시더니

대뜸 오토바이에 태워 날라다 주신 곳.

쩌 빈하이.

새벽부터 북적북적 파닥파닥한 삶이 느껴지는 그곳에서

날카로워진 눈매에 부드럽게 주름이 잡히고,

입꼬리가 절로 씰룩 위로 솟았다.

질식할 것 같은 공기에 산소호흡기를 쓴 듯

폐 깊숙한 곳까지 즐거움이 다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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