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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Aug 08. 2019

(아직은) 초록별 일지

(냐짱 일지) Vietnam-Natrang - 쏨모이시장 800원 쌀국수




아침 식량 과일을 사러 

슬렁슬렁 둘러보던 쏨모이시장.

도매시장이 파한 시간이라 너저분한 바닥을

요리조리 피해 걷다가 말도 안 되는 위치에서 'CHAY’ 를 발견.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슬레이트가 지붕, 

스산한 철망이 벽,

문도 없고, 조명도 없음에도 

손바닥만 한 판때기에 당당히

‘QUAN CHAY’ 라고 써 놓은 채식 식당이었다.

노점처럼 화장실 의자와 낮은 테이블에

메뉴도 오직 채식 쌀국수 

한 종류만 있는 식당.

신짜오! 퍼! 깜언! 

거기에 덧붙인 어색한 미소에도

한가득 푸짐한 쌀국수와 한 그릇의 채소,

태양 같은 더 큰 미소를 내어 주는 이 가게는

아침 식사는 과일만 먹는 내가

매일 아침 찾은 단골 조식집이 되었다.

단돈 800원의 이 한 그릇이면  종일 마음이 뜨끈했다.

내가 불나방마냥 

베트남을 계속 찾을 수밖에 없는 건

따뜻한 사람, 뜨끈한 쌀국수, 그리고 차가운 맥주

모두 그.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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