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지연 Jul 08. 2019

(아직은) 초록별 일지

(하노이 일지) Vietnam-Hanoi - - - 수상인형극



그렇다.

수상인형극은 과거 다큐를 통해 접한 내가 먼저 

극장 마니아 토미를 자극시킨 것이었다.

그러나 직접 하노이에 와서 보니 관광버스가 줄줄이 떡!

아무리 인형과 인형극을 좋아해도 떼거지에 파묻혀 보는 것은 질색이라

되도 않는 싸움까지 걸어가며 피하려 했건만

결국 긴 줄에 떠밀리고, 입 튀어나온 기다림 끝에

좁은 좌석에 따닥 붙어 시작한 수상인형극 관람.

상당히 작은, 상당히 정교한 무대와 무대에 가득한 누런 물.

전통악기의 라이브 연주와 해설, 노래,

귀엽기는커녕 사람 형상 인형을 갖고 놀아본 적 없는 나에게

다소 괴기스럽고, 몹시도 크고, 우스꽝스러운, 그리고 강렬한 인형들의

전설이야기 한판.

역사가 깊은 만큼 단순한 구성과 그토록 큰 인형에 얼마나 힘들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이미 알아서인 원인도 있겠지만

이제껏 살면서 본 가장 못생긴 인형이 펼친 가장 정감 가는 인형극으로

강렬히 자리 잡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직은) 초록별 일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