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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지연 Jul 09. 2019

(아직은) 초록별 일지

(하노이 일지) Vietnam-Hanoi - - - 흔한 풍경



발걸음마다 보이는 생전 처음 보는 아름드리나무가 즐비한 

하노이의 흔한 시내 풍경.

숙소를 나서자마자 속옷까지 홀랑 젖어버리고

티셔츠에는 하얀 소금기가 물드는

몸땡이가 피곤한 하노이.

호흡기 취약자가 경악할 만한 매연을 뿜으며

죽일 듯 달려오는 오토바이 무리,

서울 못지않은 심한 미세먼지,

차, 더위. 여기저기 개발하는 공사현장, 있으나 마나 한 인도.

그럼에도 태초부터 그곳에 있었을 법한 나무들이 그 풍경을 바라보며

사람이 만든 흉흉한 시멘트와도 나란히 서서

팔을 내어주어 어때 동무하고, 발을 내어주어 단단한 버팀목을 만들어

함께 살고 있는 모습은

굳이 이래저래 머리 굴려 비교하고 생각하지 않아도

헤어 나오기 힘든 마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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