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by 지영

아무도 없는 책상에

넉살 좋은 햇살이 제 집인양

걸터앉는다

노란 줄무늬 티셔츠

긴 머리 동그란 안경

여자의 소리 없는 수화가

시끄럽게 퍼진다.


늘어진 잠은 눈을 떴다가 감아

유월의 강아지는 소리를 베고

다시 눕는다

하얀 창틀 지나는 까만 개미의

입 큰 하품이 나릿한 오후를 삼킨다

다정하여 누워 하늘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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